[젠더의 경계 위에서] 머리카락 길이와 젠더-디스포리아 ※ [젠더의 경계 위에서] 시리즈에선 확고한 듯 보이는 성별 이분법의 ‘여성’과 ‘남성‘, 각각의 한계를 재단하는 ’여성성‘과 ’남성성‘의 경계를 넘나드는 다양한 경험과 도전, 생각을 나누는 글을 소개합니다. 내가 ‘퀴어’로 정체화하는 과정의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나는 범성애자이고 젠더퀴어에 가깝다고 느끼지만, 여전히 나를 알아가는 중이기에 어떤 용어보다 ‘퀴어'라고 소개하는 것이 가장 편안하다. 누구나 그렇듯 나도 편하게 살고 싶다. 그래서 머리도 숏컷으로 잘랐다. 긴 머리보다 짧은 머리로 지낸 세월이 더 길다는 헤어디자이너 분이 내 머리에 가위를 대면서, 한 번 편안함을 느끼면 다시 머리를 기를 생각이 안 들 거라고 장담하셨는데, 그 이유를 알..
여성친화적 성생활 용품숍을 운영하며 ≪일다≫ 코로나 시대에도 ‘즐거움’은 필요하다 작년 이맘때였던 거 같다. 중국에서 원인 불명의 폐렴 바이러스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들리기 시작한 것이.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그 뉴스가 2020년을 www.ildaro.com 작년 이맘때였던 거 같다. 중국에서 원인 불명의 폐렴 바이러스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들리기 시작한 것이.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그 뉴스가 2020년을 넘어 오늘까지도 모두의 일상을 바꿔놓게 될 줄은 미쳐 몰랐다. 마스크 상시 착용, 비대면 행사, 재택근무 등 이전까지 생각지도 않았던 일이 일상이 되었다. 공기로도 전파가 될 수 있다는 갑작스러운 바이러스로부터 안전을 지키며 생계를 이어나가야 했다. 어느덧, 마치 늘 그랬던 것처럼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