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족이 고립되지 않게 ‘눈’이 되어주길 세월호 유가족들과 함께한 시간(4) 저는 매주 수요일 동네 전철역 앞에서 언니와 함께 세월호의 진실 규명을 촉구하는 피켓을 들고 있습니다. 긴급한 서명이 있을 때는 서명운동을 하기도 합니다. 요즘은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이 챙겨준 사진을 함께 전시해놓고, 세월호를 잊지 말자며 노란 리본을 나눠드리고 있습니다. ▲ 매주 수요일 망원역 1번 출구. © 화사 많은 분들이 노란 리본을 받거나 피켓을 읽어보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미수습자 아홉 명의 얼굴 사진이 있는 피켓에는 눈길이 많이 향합니다. 사진을 보면, 다들 마음이 좋지 않겠지요. 하지만 보아야, 잊지 말아야,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에 그 피켓을 꼭 가져다 놓습니다. 일곱 달째 같은 요일 거의 같은 시간을 지켰..
4월 16일에 멈춰있는 시계 세월호 유가족들과 함께한 시간(2) 416 참사 1주기에 광화문에서 일어난 일 2015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이한 날, 많은 사람들이 광장에 모였습니다. 그리고 1년 전 그날처럼 슬퍼했습니다. 1년 사이 시청 광장에 있던 분향소가 사라졌기 때문에, 추모제에 참석한 사람들은 광화문 광장에 있는 분향소로 헌화를 하러 가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곧 경찰 차벽에 가로막혔습니다. 시청 광장에서 광화문 광장까지는 큰 길을 따라 걸어서 10분이면 충분히 갈 수 있는 거리입니다. 그런데 경찰은 2009년에 이미 법원에서 ‘불법’이라고 판결한 차벽으로 시민들이 분향소 가는 큰 길을 세 겹으로 막았고, 청계천을 따라서 돌아가는 길까지도 모두 막았습니다.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분향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