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 평범성, 일상의 혁명이 필요한 이유 도그빌(Dogville) ※ 필자 소개: 지아(知我)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공연을 만드는 사람입니다. 영화칼럼을 비롯해 다양하고 새로운 실험으로 전방위적인 글쓰기를 하고 있습니다. 페미니스트 저널 ▶ 라스 폰 트리에 감독, 니콜 키드먼 주연 영화 2003 마을의 독서모임에서 만난 30대 중반의 여성은 어느 날 이유 모를 따돌림을 받게 되었다. 그것도 유치원에 다니는 딸의 친구 엄마들에게서. 일곱 살 딸이 그림대회에서 상을 받고나서부터라고 했다. 과도한 교육열에서 비롯된 시기와 질투는 시간이 지날수록 그녀에게 극심한 고통을 주었다. 동네에서 마주칠 때마다 투명인간 취급하고, 유치원 행사에서 교묘히 따돌리는 것도 모자라 헛소문을 퍼뜨리며 모함을 한다는 이야기까지 ..
여자의 몸은 무기다? 섹슈얼리티와 권력 1. ※ 글 쓰고 그림 그리고 퍼포먼스를 하는 예술가 홍승희 씨의 섹슈얼리티 기록, “치마 속 페미니즘”이 연재됩니다. - 페미니스트 저널 # 애교는 나의 힘? 들을 때마다 징그러운 말이 있다. “세상을 지배하는 것은 남성이고, 그 남성을 지배하는 것은 여성이다.” 남성을 쥐락펴락할 수 있는 여성이 밖으로 드러나지 않는 최고 권력자라는 뜻이다. 남성의 권력은 그 스스로의 힘이고, 여성의 권력은 남성에게 얼마나 매력적으로 보이느냐에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예쁜 여자는 고시 패스한 격”이라는 농담 같은 진담도 있다. 남자들은 사회에서 성공하고 인정받으려면 엄청 노력해야 하는 반면, 여자는 타고난 ‘몸’이라는 자원 덕분에 원하는 것을 손쉽게 얻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