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조시 문화연구기획 1화. 후조시(腐女子)를 모르다니요! (비이커) ※ 필자 소개: 요오드, 철가루, 비이커로 이루어진 퀴어문예창작집단 ‘물체주머니’는 2014년 , 2차백합 동인지 를 발행하였고, 문예지 를 준비 중이다. (*후조시: Boys’ Love를 향유하는 사람들) -페미니스트 저널 # 잘려나간 욕망의 기억들 죽기 전에 해치워야 할 일들의 목록에 ‘연애편지 소각’을 올려둔 적이 있다. 나는 고등학교 때 동성친구 A에게 썼던 수십 통의 연애편지가 지금 어디의 서랍에서 부식중일까 간혹 궁금했다. 이미 태워졌을까? A의 가족들에게 발각되었을까? 사랑한다고 또박또박 선언하며 나는 A를 기쁘게 할 생각뿐이었는데, 무슨 계기로 과거의 고백들은 흑역사의 일종이 되었을까? 고백을 하는 건 하나도 혼란스럽지 않..
미소지니에 반대하는 행진은 계속된다!⑤ 역사적인 미국 대선의 날 미국 대선 날짜에 맞춰서 뉴욕 여행 계획을 잡았던 건 아닌데, 역사의 순간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았던 그 날, 나는 뉴욕에 있었다. 이런 기회가 여행객에게 자주 있는 일은 아니니까, 미국 대선의 날은 여행 기간 중 가장 기대하고 있었던 날이기도 했다. 뉴욕 레즈비언 클럽에서 대선 결과를 지켜보다 사실 난 대선이 있기 이틀 전인 일요일, ‘스톤월 인’(The stone wall Inn) 앞에서 진행되었던 ‘여성혐오에 반대하는 행진’(March against Misogyny)에 참석했었다. 대선 기간 동안 도널드 트럼프의 미소지니(여성혐오) 언행에 반대하는 여성들이 모여 발언을 하고 거리 행진을 하는 시위였다. 엄청 많은 사람들이 모였던 것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