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제량의 제주 이야기(4) 교래 곶자왈 6월이다. 6월은 아직 한여름이라고 하기에는 이른듯하지만 요즘 6월은 날이 뜨겁다. 점점 봄과 가을은 사라져 가고 있고, 겨울 또한 짧아지고 여름이 길어지고 있다. 지구 온난화의 징후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00년간의 기온을 살펴보면 1.5 도 정도가 높아졌다고 한다. 피부로 느껴오는 여러 날씨 징후를 보면서 사람들은 자신의 생활을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온난화의 주원인이 되는 이산화탄소(CO₂)가 곧 우리들의 생활 습관과 에너지 사용에서 온다는 것을 알게 되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 생활의 한 토막씩 변화시켜나가면 어떨까? 올 여름 휴가를 떠나는 방법부터 말이다. 여름휴가를 제주도로 떠나겠다고 마음먹었다 치자. 그렇다면 남들이 선택하..
[일다] 고제량의 제주 이야기(3) 돌하르방 공원, 세화 빌렛개와 생이동산 [관광개발로 파괴되는 제주의 환경훼손을 막고 대안적 여행문화를 제시하는 생태문화여행 기획가 고제량님이 쓰는 제주 이야기가 연재됩니다. ‘관광지’가 아닌 삶과 문화와 역사를 가진 제주의 참 모습을 이해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입니다.―편집자 주] 정말 많기도 많다. 온통 돌이다. 제주 사람들은 이 많은 돌과 함께 살아간다. 집을 지을 때도 돌을 썼고, 경계를 지으려 담을 쌓을 때, 적을 방어하기 위한 성을 쌓을 때, 그리고 길을 낼 때, 그리고 생활 도구도 돌이고, 마음속 신앙도 돌이다. 돌이 있는 곳에 태어나 돌을 의지해 살다 죽어서도 돌을 울타리 삼는다. 요즘은 또 하나의 쓰임새가 늘었다. 제주에서 볼거리를 만드는데 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