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신의 도서관나들이(25) 지속가능한 도시, 과연 가능할까? 현재 전 세계 사람 절반 정도가 도시에 살고 있다고 한다. 사람들의 도시행렬은 앞으로도 계속, 더 빠른 속도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런데 세계 그 어느 곳보다도 도시집중현상이 두드러진 나라가 바로 우리나라다. 국토연차보고서에 의하면, 지난 2005년 이래 도시에 거주하는 사람이 전체 인구의 90%를 넘어섰단다. 놀랍지 않은가. 나도 마찬가지이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도시를 떠나 시골에서 사는 것은 꿈이요, 도시에서의 삶은 무시할 수 없는 현실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과연 개발의 산물인 도시가 자연친화적이고 자립적인 공간으로 누구에게나 살만한 곳이 될 수 있을 것인가? 요시다 타로의 과 박용남의 , 이 두 권의 책을 통해 길 잃은 도..
도시가 잃어가는 것에 대한 사색 얼마 전 빈 화분에 파뿌리를 심었다. 어린 시절 할머니께서 파를 흙에 묻어두고서 필요할 때마다 잘라 쓰시던 일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난 잘라먹고 1cm정도 남은 밑동을 조심스레 흙에 심으면서도 ‘과연 자라긴 할까?’하고 속으로 의심했었다. 하지만 흙이 마르지 않도록 제 때 물주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았더니, 내 정성을 알아챘는지 새파란 싹이 살며시 올라오는 것이 아닌가. 지금은 영락없는 파의 꼴을 갖춰 잘라 먹을 수 있게 되었다. 앞으로 파 살 일 없다, 생각하니 마음이 흡족하다. 작은 밭을 가꾸는 꿈 도시에 사는 사람, 특히 아파트에 사는 사람이 자기 먹을 거리를 스스로 기르는 일은 흔하지 않다. 주말농장을 이용하거나, 단독주택이라면 정원 한 편에서 야채를 키우거나, 아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