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에서 기호화된 사람들을 해동시키다 제노사이드의 경고 “9월, 도쿄의 길 위에서” 작년 8월 31일 밤, 일본인 가토 나오키 씨(47)는 동료들과 관동대지진 당시 조선인 학살에 대해 알리는 블로그 “9월, 도쿄의 길 위에서”(페이스북 www.facebook.com/kugatuTokyo)를 만들었다. ▲ “9월, 도쿄의 길 위에서” 블로그를 개설한 가토 나오키 씨. ©페민 관동(関東) 대지진은 1923년 9월 1일 일본 관동 지역에 발생하였고, 이로 인해 많은 이들이 사망했다. 그런데 불안과 혼란 속에서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쳤다’는 소문이 퍼져나갔고, 대대적인 ‘조선인 색출 작업’이 벌어졌으며, 희생자 수를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조선인이 살해당했다. 희생자 수는 6천여 명으로 추정되지만, 일본..
코-카운셀러 재일조선인, 선진유를 만나다 “그때는 내가 ‘재일조선인’이라는 사실을 생각하는 것 자체를 포기했었다. 그런 생각은 내게 아무런 이익 될 것이 없다고 여겼다. 내 정체성에 대한 인식 자체를 지워버리게 된 것이다.” (선진유/ 32세 여성) 재일조선인, 정서적 친근감을 넘어 ‘이해’를 ▲ 재일조선인 코-카운셀러 선진유(32세)씨. © 일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북한 대표선수로 뛴 정대세 선수의 활약으로 인해, 국내에서 ‘재일조선인’에 대한 관심이 조금 커졌다. 그러나 한국인들이 재일동포에 대해 같은 민족으로서 정서적 친근감을 느낀다는 것 외에 재일조선인, 그들이 누구인지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질문을 던져볼 필요가 있다. 재일조선인이 누구인지 이해하려면, 우리가 배우지 못한 많은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