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숙영의 Out of Costa Rica (19) 버자이너 다이얼로그 * 코스타리카에서 유학하고 돌아온 필자 공숙영은 현지에서 마주친 다양한 인상과 풍경을 기록하고자 합니다. 코스타리카로 떠나기 전, 멀리 오래 떠나 있는 만큼 필요한 몇 가지 건강검진과 예방 접종을 하면서 자궁경부암 검사도 받았습니다. 큰 이상은 없었지만 6개월 후에 다시 검사를 받는 게 좋겠다는 진단이 나왔습니다. 6개월 후라면 코스타리카에서 검사를 받아야 하는 건데, 외국에서 산부인과 진료를 받을 생각을 하니 신경이 쓰였습니다. 산부인과 진료라는 것 자체가 사실 외국 아니라 국내에서 받아도 그다지 맘 편히 받을 수 있는 일은 아닙니다. 코스타리카의 한국인 여성 산부인과 의사 ▲ 코스타리카의 산부인과에 걸려있던 살바도르 달리의 (192..
고딕음악과 고딕 하위문화 핏기가 하나도 없는, 시체 같은 매력을 자랑하는 아담스 가족의 이야기 에서 아담스 가문의 사랑스런 아기가 병에 걸리자 가족들은 공포에 휩싸인다. 병을 고치지 못하면 ‘아이의 머리칼이 (흑발에서) 금발로 변하고’, ‘연신 (행복한 듯) 웃음을 짓게 되며’, 심지어는 성장한 후에 ‘변호사, 최악의 경우에는 미국 대통령’과 같은 직업을 갖게 될 수도 있다는 절망적인 선고를 받았기 때문이다. 이 고딕 가족에게는 기존 사회의 규격에 맞는 몸을 갖게 되는 것이 가장 추악한 질병인 것이다. 18, 19세기 독자들에게 고딕적 공포가 소설 속에만 존재하는 것이었다면, 1970년대 후반부터는 아담스 가족과 ‘추악한 질병에 대한 거부감’을 공유하는 고딕적 인물들이 실제로 거리를 걸어 다니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