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박적인 삶’ 조장하는 무한경쟁체계 성공신화에 억눌려온 사람들의 분노와 불안감 커 이십 대 초반부터 놀 생각 하지 않고 일만 열심히 해왔던, 이제는 중년이 된 분을 만난 적이 있었습니다. 일만하다 보니 살림은 제법 꾸려나가게 되고, 주위에서 일 잘한다는 소리도 꽤 듣는다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에게 미칠듯한 불안과 가슴통증이 시작되었습니다. 인사 조정이 있은 뒤에 인력이 턱없이 부족해진 직장에서 전전긍긍하며 과중한 업무를 떠맡고부터였습니다. 애초에 혼자서 버틸 수 없는 상황이었건만 그는 그걸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 일이 완벽하게 처리되어야 직성이 풀리는데, 예전만큼 성과를 낼 수 없게 된 현실 속에서 그에게 견딜 수 없는 불안이 들이닥쳤습니다. 결국 잠도 못 자고 밥숟가락도 제대로 뜨지 못할 정..
그들의 머릿속에 아이들은 없다 대입자율화, 특목고 확대… [여성주의 저널 일다] 유가현 한 아이가 이런 말을 내게 했다. 체육대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달리기가 싫어요. 바보처럼 뒤떨어진다는 느낌이 들어요. 꼴등으로 달리는 애가 불쌍해요.” 왜 달리기를 할까? 사람들을 잔뜩 모아놓고 아이들을 구경하게 한다. 꼴등은 울상을 하고, 1등은 자랑스러워 한다. 하지만 어차피 누군가는 2,3등이거나 꼴등이다. 2,3등은 그래도 꼴등은 아니라고 위안하거나 1등을 질시한다. 작가 박완서씨는 꼴등에게 박수를 치자고 하고, 이문열씨는 1등이 누군지 드러내고 치켜주어야 사회와 개인이 발전할 것이라고 말한다. 교육의 수월성과 형평성이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이때, 나는 다 자란 아이들과 ‘서열’에 대한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