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주의 저널 일다 www.ildaro.com 3. 브르타뉴의 고성들① ‘교육일기’와 ‘하늘을 나는 교실’의 필자 정인진님이 프랑스의 서북부 브르타뉴 지방에서 머물면서 보고 느낀 것들을 기록한 ‘브르타뉴에서 온 편지’ 연재 www.ildaro.com 날은 흐렸지만, 오랜만에 비가 그쳤다. 며칠 째 계속되던 비가 그치자, 어디든 훌쩍 다녀오고 싶은 마음이 든다. 가까운 곳이라도 다녀와야겠다고 마음먹고 간단하게 가방을 챙겼다. 이렇게 급작스럽게 마음이 일 때 나설 수 있을 만큼, 렌 근처에는 볼만한 유적지들이 많다. 변방의 참혹한 전투 현장, 푸제흐성 특히, 프랑스 왕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었던 동쪽, 일에빌렌느(Ille-et-vilaine)지역에는 옛날 프랑스의 침입을 막기 위해 세워졌던 요새형태의 성들이 ..
어린이책 골라보기: 좋은 동화 vs. 나쁜 동화 [일다] www.ildaro.com 윤하 “동물원은 동물을 위한 곳일까?” 앤서니 브라운의 은 기존의 책들이 문제의식 없이 동물을 사랑하는 한 기제로서 동물원을 바라보고 있었던 시각에 대해 진지하게 되묻고 있다. 동물들의 배설물로 냄새가 지독한 코끼리 우리, 사람들이 “아무리 고함을 지르고 유리문을 탕탕 두드려도” 구석에 웅크린 채 꼼짝도 하지 않는 오랑우탄 등, 여기에 등장하는 동물원의 동물들은 결코 행복하거나 보호 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또한 이야기 속의 아이들은 끊임없이 서로 싸우고 소란을 떨며 동물들에게 집중하지 않는데, 그 모습 또한 참으로 사실적이다. 물끄러미 사람들을 바라보고 있는 고릴라를 보면서 어머니는 “동물원은 동물을 위한 곳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