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머리 짧은 여자, 조재] 애인을 애인이라 부르지 못하고… S가 놀러왔다. 대한민국 지도 끝과 끝에 떨어져서 사는 우리는 퀴어문화축제를 계기로 친구가 됐다. 부산에서 꼬박 5시간. S는 눈을 보고 싶어 했다. 부산에서는 쌓인 눈을 보기 어렵다나. 마침 S가 오기 전날 이곳에는 눈이 펑펑 쏟아졌다. 나는 아빠에게 친구가 부산에서 놀러오는데 눈이 와서 다행이라며 재잘거렸다. 아빠는 “눈 구경 제대로 하겠네” 하시더니 대뜸 네가 부산에 무슨 친구가 있냐고 물어왔다. 인간관계의 폭이 워낙 좁기에 아빠는 내 친구들을 어느 정도 다 꿰고 있었다. 순간 당황했지만 생각보다 말이 먼저 튀어나왔다. “봉사활동하면서 친해졌어요.” 갑자기 무슨 봉사활동이냐고 다시 물어올까 걱정했지만, 다행히 아빠는 더 물어보지 않았다..
“야오이의 주인공은 게이일까요?” 퀴어영화연구자 인터뷰후조시 문화연구기획 6화 ※ 필자 소개: 요오드, 철가루, 비이커로 이루어진 퀴어문예창작집단 ‘물체주머니’는 2014년 , 2차백합 동인지 를 발행하였고, 문예지 를 준비 중이다. (*후조시: Boys’ Love를 향유하는 사람들) 페미니스트저널 바로가기 ① 퀴어 영화 연구자 김경태님과의 대화 “게이는 BL을 보면 어떠냐”는 질문은 “여자는 (여/남 간의) 포르노를 보면 어떠냐”는 질문처럼 무례한 게 아닐까 우려된다. 자신들의 욕망을 만족시키기 위해 만든 판타지가 나한테 어떠냐니. 그렇지만 여/남 간 섹스와 Boys Love 역시 창작물에 등장하는 하나의 소재라면, 그것을 더 ‘잘’ 이해하고 재현하고자 하는 질문이라면, 함께 묻고 답을 해보면 좋지 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