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태죄 폐지하라!’ 아일랜드의 열기헌법 제8조 수정안 폐기 요구하며 2만 거리시위 이곳 아일랜드에 와서 공부를 시작한 지 열 달이 되어간다. 세상 일 어찌 될지는 정말 모르는 일이라더니, ‘여혐’ 국가 한국이 지긋지긋해 떠나온 유럽에서 아이러니하게도 나는 여성으로서의 내 삶과 다시 한 번 마주하게 되었다. 아시아 동쪽 부유한 나라에서 온 가난한 아시안 여성으로서, 한국만 아니면 어디든 천국일 것만 같은 애매한 희망을 가지고 도망치다시피 떠나온 유럽 서쪽 끝 아일랜드에서 이곳의 여성들을 만나 여성의 권리를 찾기 위해 함께 싸웠다. 이제 이곳 생활을 마무리하며, 아일랜드에서 ‘낙태 합법화’ 운동에 함께하며 보고 듣고 배운 것들을 갈무리해보려 한다. (최혜원) Feminist Journal ILDA 유럽에서..
청소년전화 1388 “동성애는 치료를…” 황당한 상담상담원들, 성소수자에 대한 정보와 이해 부족 열일곱 살 미성(가명)씨는 레즈비언이다. 성소수자라는 이유로 학교에서 왕따를 당했다. 괴로움을 견디다 못한 미성씨는 학교를 자퇴했다. 자퇴를 하고 나서도 비슷한 또래 친구들을 보면 속이 울렁거렸다. 우울증으로 정신과 진료도 받았다. 학교를 자퇴하는 문제나 정신과 진료를 받기 위해서 미성씨는 엄마에게는 커밍아웃을 했다. 딸의 얘길 들은 엄마는 이렇게 말했다. “다른 가족들은 동성애에 대한 거부감이 심하니까 말하지 말아라.” 답답하고 힘든 마음을 털어놓을 곳이 없었던 미성씨는 ‘헬프콜 청소년전화 1388’에 카카오톡 상담을 신청했다. 그런데 1388 상담선생님의 얘기를 듣고 더 큰 충격을 받았다. “아직 청소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