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푸른들의 사진 에세이] 매실 농사기술 교류회 ▲ 진주에 매화가 만개했을 때 간 출장은 농민회 활동 중에서 단연 최고였다. © 박푸른들 농민회를 다니다보니, 진주에 매화가 만개했을 때 그걸 보러 가는 출장도 있다. 생산과 출하를 관리하는 일을 맡아서 그동안 출장이 많았다. 출장은 오가는 시간과 1박이라도 할라치면 사무실에서보다 많은 시간 일을 하기는 하지만 콧바람을 쐴 수 있어 좋다. 그 많던 출장 중 이번 출장이 단연 최고다. 물론 분위기가 한껏 강화된 사진을 찍고 자랑하는 꽃놀이를 간 건 아니다. 매화가 필 무렵이자 벌들이 나무 사이를 지나다니던 날, 동계 전정을 마친 농민회 매실 농민들이 농사 기술을 나누기 위해 모였다. ▲ 오랫동안 한 품목 농사를 짓게 되는 과수 농민들의 노하우는 논리적이다. ..
[박푸른들의 사진 에세이] 농(農)적인 시선으로 농부 할아버지와 아버지, 이웃들 속에서 자라서인지 저 또한 농촌과 농업 생태계를 구성하는 다양한 사람들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꼭 그래야 하는 이유를 찾은 것도 아니고 반드시 그래야 할 일도 아니지만, 20대가 되어 도시에 나와서도 나의 뿌리는 고향인 충남 홍성이라고 생각하며 살고 있습니다. 요즘은 서울에 있는 한 농업단체에서 일합니다. 사는 곳과 사무실은 서울이지만 주로 전국 농촌을 돌아다니며 농부들을 만나는 게 제 일입니다. 이곳 사람들은 저를 ‘간사’라고도 하고 ‘실무자’라고도 부르지요. 하지만 이곳에만 일하고 배우는 것은 아닙니다. 재밌는 일이라면 사족을 못 쓰고 달려듭니다. 단체 실무자라는 정체성보다는 농촌과 농업 생태계를 구성하는 한 사람이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