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부패, 인권유린의 한가운데 있는 언론사 수장들 故 장자연씨가 남긴 문건의 명단으로 온 나라가 떠들썩했지만, 많은 이들은 이 수사가 결국 흐지부지 끝나게 될 것이라고 예견했다. 이 사건으로 인해 수면 위로 떠오르긴 했지만, 우리사회 권력층의 부정부패와 여성연예인의 인권침해에 얽힌 구조적인 문제는 개선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었다. 그랬다. 많은 사람들이 우려했듯이 장씨의 유족에 의해 고소된 리스트 인물들에 대한 경찰 조사는 처음엔 성매매특별법으로 검토되다가, 이후 형법상 강요죄로 방향을 선회했다. 성매매특별법 입증 문제가 쉽지 않다는 법리상 문제라지만, 경찰수사가 사건의 핵심에서 한발 비껴나가고 있다는 것이 확연해졌다. 성매매와 폭행을 강요당하고도 소속사와의 노예계약과 다를 바 없는 족..
故 장자연씨의 억울한 죽음 앞에서 가끔씩 한국사회가 정말 민주주의 사회이고, 여성운동의 발전과 함께 여성의 권리가 빠르게 신장된 사회가 맞는지 의문이 들 때가 있습니다. 故 장자연씨의 죽음에 얽힌 사건들도 이러한 의문을 갖게 만듭니다. 왜 아직도 대한민국의 ‘어떤 여성’들은 노예와 다를 바 없는 처지에 놓인 채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짓밟힌 채 살아가고, 죽음으로써야 그 사실이 수면위로 올라오게 되는 것일까요. 장자연씨의 죽음은 너무나 가슴 아픈 일입니다. 성적 착취구조, 대상이 아닌 ‘고리’를 끊으려면 소속사 대표로부터 술자리에 나가고 접대를 하도록 강요를 받았고 폭행을 당했다는 등의 내용이 적힌 문건이 장자연씨 자필로 확인되었습니다. 연예인을 사이에 두고 매니지먼트사와 일명 ‘리스트’에 해당하는 거물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