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다] 엘프리데 옐리네크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여성작가 엘프리데 옐리네크. 그녀의 소설은 신랄하고 냉혹하기로 유명하다. 그녀는 실험실 속의 쥐를 보듯 사회를 관찰하는데, 어디엔가 꼭 있을 법한 전형들을 설정해 그 인물들의 행동과 숨겨진 심리를 낱낱이 해부하고 비판한다. 그간 한국에 소개된 의 경우 중년 여성에게 ‘작업’을 거는 젊은 남성의 정복욕이나 딸을 통제하고 싶어 안달이 난 어머니의 행태를 까발리고 있다. 그녀가 페미니스트들 사이에서 논란을 일으킨 이유도 남성, 여성을 막론하고 속물적이고 추한, 감추고 싶은 면모들을 드러내기 때문일 것이다. 신분상승과 로맨스 사이 은 ‘남성과 여성의 결혼의 정체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작가의 생각이 제시된 소설이다. 작가의 의견에 따르면 대학을 나온 몇몇 여성..
공숙영의 Out of Costa Rica (17) 루이보스와 부부젤라 * 코스타리카에서 유학하고 돌아온 필자 공숙영은 현지에서 마주친 다양한 인상과 풍경을 기록하고자 합니다. 한동안 보리차와 커피만 마시다가 간만에 녹차와 루이보스차를 한꺼번에 만들었습니다. 막 우러난 녹차의 푸른 빛깔과 루이보스차의 붉은 빛깔이 곱고 맑게 대조를 이룹니다. 이 두 가지 차를 앞에 함께 놓고 코스타리카에서 만난 한 친구를 떠올립니다. 저는 녹차를, 그 친구는 루이보스차를 서로에게 선물하였습니다. 그녀는 ‘붉은 덤불’을 뜻하는 루이보스가 자라는 나라,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입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온 그녀, “내 팔을 빌려줄까?” ▲ 루이보스 차(오른쪽)와 루이보스 꽃(왼쪽) © 위키피디아 학교에서 오리엔테이션을 하던 첫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