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주의 저널 일다 www.ildaro.com 17. 지금, 우리는 늙고 있다 의 저자 이경신님의 칼럼. 필자는 의료화된 사회에서 '좋은 죽음'이 가능한지 탐색 중이며, 잘 늙고 잘 죽는 것에 대한 생각을 나누고자 합니다. www.ildaro.com ‘죽어야 낫는 병’ 토요일 이른 아침, 도장에는 여든이 넘은 할머니 도우님 한 분이 몸을 풀고 계셨다. 우리 도장에서는 최고령자로, 18년째 혼자 생활하시는 분답게 자기 관리를 아주 잘 하신다.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도장에서 수련하고 일주일에 세 번은 잊지 않고 수영장도 찾는다. 그리고 일요일이면 반드시 교회를 찾아 신을 경배하는 신실한 기독교신자다. 최근 몇 개월 사이 도우님이 눈에 띄게 쇠약해 보인다. 기억력도 약해진 듯하다. 지난 3주 동안 같은 질문을..
대한민국 1세대 패션디자이너의 생애와 만나다 다큐멘터리 노라노(Nora Noh)는 85세의 패션 디자이너이다. 그녀는 여전히 옷을 만들고 일을 하고 있다. 1947년, 나이 스무 살에 이 일을 시작한 노라노는 여든 살을 맞이하면서 자신의 옷을 찾아주고 사랑해준 많은 이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전시회를 열기로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서은영이라는 스타일리스트가 약속도 없이 찾아오면서, 영화의 이야기는 시작된다. 영화는 노라노라는 아티스트가 지금까지 활동했던 것들을 모으고 기록해놓은 전시회를 열기까지의 과정이 담겨 있다. 그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기에, 그리고 서은영과 노라노가 생각하는 바가 조금씩 다르기에 작품은 긴장감을 유지한다. ▲ (Nora Noh)는 대한민국 최초의 패션 디자이너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