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당신의 이름은 ‘평화’입니다 1000번째 수요시위를 맞이하며 1992년 1월 8일 수요일, 당시 일본총리였던 미야자와 기이치의 방한을 앞두고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군‘위안부’ 범죄를 인정할 것과 일본정부가 이에 대해 공식 사과할 것을 요구하는 시위가 열렸다. 그로부터 20년간 거의 매주 쉬지 않고 이어온 “일본군‘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가 오늘 12월 14일로 천회를 맞았다. 세계사에서도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수요시위 20년의 역사와 그 의미를 짚어본다. 20년간 지속되고 있는 수요시위의 힘 ▲ 1992년 1월 8일, 미야자와 기이치 일본 총리의 방한을 앞두고 열린 1회 수요시위. ©정대협 수요시위는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약칭 정대협)이 주최하고, 여성단체와 시민사회단체, 학..
"난 죽을 때까지 배우다 죽었으면 좋겠다" ‘홍도야 울지 마라 오빠가 있다…’ 이옥선 할머니 방에는 언제나 오래된 가요가 흘러나온다. 많은 시간을 혼자서 보내야 하는 할머니는 적적함을 달래기 위해 노래를 듣는다고 했다. 할머니는 한참을 따라 부르시다가는 “진짜 이름은 홍도가 아니다. 기생 질 하느라 홍도라 불렀지. 두 남매야. 홍도하고 홍도 오빠하고 두 남매인데…” 그렇게 노래에 대한 설명을 해주시고는, 옛날 극단에서나 볼 수 있던 ‘이야기 꾼’ 같은 목소리로, 노래의 시작은 이렇게 하는 거라며 흉내를 내신다. “한 옛날에 순이라 부르는 여성의 두 남매가 살고 있었다. 그 오빠를 공부시키기 위해서 기생 몸이 되어 홍도라고 불렀다” 재치와 유머를 겸비한 이옥선 할머니는 사실 대단한 ‘이야기 꾼’이다. 증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