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으면서도, 애인과 헤어지지 못한 이유 3. 폭력의 속성 ※ 일다의 신간 발간 기념으로, 데이트 폭력 문제를 심층 분석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기획 기사를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 때리는 애인, 왜 떠나지 못할까? “당시에는 맞지 않는 것보다 제가 그를 잃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여겼습니다. 어리석은 판단이었습니다만 다시 돌아간다고 해서 제가 다른 선택을 할 것 같진 않은 것이 솔직한 심정입니다. 저는 그가 바뀔 수 있다고 믿었고, 그는 ‘때린다는 것만 제외하면 꽤나 괜찮은 연인’이었습니다.” 얼마 전 ‘진보논객’으로 알려진 한모씨로부터 데이트 폭력을 겪었다는 사실을 공론화한 피해여성의 말이다. 그녀는 자신은 “사회의 기준으로 보면 굉장히 드센 여성으로 분류되는데도” 데이트 폭력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었..
‘넌 내꺼!’에서 시작되는 데이트 폭력 2. 감시와 통제 ※ 일다의 신간 발간 기념으로, 데이트 폭력 문제를 심층 분석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기획 기사를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 남친의 질투가 폭력이 되기까지 “그의 질투가 하도 심해 캠퍼스에서도 더 이상 생활할 수 없게 되었지. 그는 내가 다른 학생들에게 둘러싸여 있는 것만 봐도 못 견뎌 했어. 내가 누군가에게 말을 걸거나 자기 말고 다른 남자를 쳐다볼까 봐 항상 경계를 했지. 그건 그를 미치도록 화나게 만드는 일이었으니까. 이젠 슬슬 이런 생각도 들어. 내가 어떻게 그렇게까지 어리석을 수 있었는지. 바보같이 보인다는 거 알아. 하지만 모든 게 해결되고 더 나아질 거라 생각했어. 함께 지내다 보면 그도 결국 나에 대한 믿음을 갖고 행복해질 거라 생각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