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여덟, 연출 셋의 ‘인형연기’ 좌담 뛰다의 시골마을 예술텃밭 17. 인형연기③ ※ 뛰다는 2001년 ‘열린 연극’, ‘자연친화연극’, ‘움직이는 연극’을 표방하며 창단한 극단입니다. 작년 강원도 화천으로 이주해 20여명 단원이 폐교를 재활공사해 “시골마을 예술텃밭”이라 이름짓고, 예술가의 창작공간이자 지역문화예술공간으로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황혜란님은 배우이자 대표입니다. www.ildaro.com 신작 인형극을 마치고 모인 뛰다 뛰다의 작품에는 다양한 인형들이 등장한다. 사람 모양을 한 것에서부터 상상의 형체를 지닌 인형, 물건 그 자체로 인형이 되는 것들까지. 창단 이후 십여 년이 흐르는 동안 인형은 뛰다가 만들어내는 세계의 한 축을 이루게 되었다. 하지만 인형을 다루는 것은 많은 배우들, 연출..
비니루에 대한 신경질적인 반응, 이라기보다는 반성 스무 번째 이야기 달포 전에 심은 옥수수와 강낭콩, 그리고 땅콩이 싹을 틔웠다. 씨앗을 심고 한동안 비가 오지 않아 애가 탔는데, 아닌 게 아니라 마른 흙을 헤집고 나오느라 그들도 힘이 들었는지 연두 빛 고운 얼굴이 어쩐지 창백해 보이기까지 하다. 오월, 우리는 목마르다 ▲ 가뭄에도 기를 쓰고 뿌리를 내려 살아남은 고구마 모종. © 자야 며칠 전 흩뿌린 비로 봄 가뭄이 해소되기를 바랐건만. 양이 적었던 탓일 게다. 한낮이면 펄펄 끓는 뙤약볕 아래, 땅은 마냥 뜨겁고 흙은 사막의 모래알처럼 바람 속으로 흩어진다. 이런 상황에서도 작물들이 끊임없이 성장하는 걸 보면 참으로 신묘하다는 말로밖에 설명할 수가 없다. 어제까지만 해도 하늘을 향해 꼿꼿이 각을 세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