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주의 저널 일다 www.ildaro.com 장기 비상시대 外 현대문명과 거리를 둔 채, 산골에서 자급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는 도은님이 연재를 시작합니다. 도은님은 두 딸과 함께 쓴 “세 모녀 에코페미니스트의 좌충우돌 성장기” 의 저자입니다. www.ildaro.com 밤이 정말 밤다웠던 시절 ▲ 이중섭 작 . 우리가 어릴 때는 밤이 지금처럼 환하지 않았다. 밝은 것은 달뿐, 밤은 정말 밤다웠다. 오래된 시골집을 빌려서 이사를 하다보면 전에 살던 이들이 버려두고 간 쓸모없는 구시대 물건들을 만날 때가 있다. 그 중 녹슨 도끼, 호미나 괭이, 무쇠 솥, 항아리 등은 잘 닦으면 쓸 만한 시골 살림살이로 거듭날 수 있다. 대개는 썩고 곰팡이 피어 먼지가 되어가는 것들이거나 냄새 폴폴 나고 쥐똥 가득한 물건들..
여성주의 저널 일다 www.ildaro.com 안톤 체호프를 읽다 현대문명과 거리를 둔 채, 산골에서 자급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는 도은님이 연재를 시작합니다. 도은님은 두 딸과 함께 쓴 “세 모녀 에코페미니스트의 좌충우돌 성장기” 의 저자입니다. www.ildaro.com '산다는 것은 애처롭지만 아름답다' 한때는 나도 소설 읽기를 꽤 좋아했다. 젊을 때는 세계 문학과 한국 문학을 가리지 않고 읽었는데, 요즘처럼 논술에 대한 압박이나 의무 때문은 아니었다. 오히려 시험 같은 타율적인 공부에 시달려서 머리가 무겁거나 심란할 때 소설책을 읽었다. 문화란 걸 별로 접하지 못하고 시골에서 자란 탓에 어리벙벙하고 무지한 내가 청년이 되어 도시로 나왔을 때, 나는 혼란스러웠다. 그래서인지 파악하기 힘들었던 세상(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