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송신도, 그녀는 아름답다 그녀는 입이 걸다. 그녀는 거침이 없다. 그녀는 웃음이 많다. 그녀는 눈물이 많다. 그녀는 노래를 잘한다. 그녀는 씩씩하다. 그녀는 당당하다. 송신도, 그녀는 아름답다. 부모가 정해준 혼사자리가 마음에 들지 않아 신혼 첫날밤에 가출을 감행한 당돌하기 짝이 없는 열여섯 소녀 송신도. ‘정신대’가 무슨 소린지도 모르고 그저 일본군을 따라가면 원치 않는 결혼을 안 해도 되고 돈도 벌 수 있다니, 그래서 따라 나섰다가 일본군 ‘위안부’가 되어버린 송신도. 초경을 시작하기도 전에, 성행위가 뭔지 알기도 전에 낯 모르는 군인 앞에서 다리를 벌려야 했던 송신도. 초경이 시작된 후 수도 없이 임신과 유산을 반복하고, 결국은 자궁 속에서 7개월 만에 죽은 아이를 자기 손으로 끄집어내야..
학교 밖의 연대를 꿈꾸는 여성들 “세상에선 우리를 일등신부감이라고도 하고 철밥통이라고도 합니다. 피나는 노력 끝에 오른 이 자리, 오늘도 또각또각 출근을 하지만 숨가쁜 하루하루 속에서 출구가 필요하다고 느껴지기도 합니다.” 교무실의 공기가 답답하다고 느끼는 여자교사들이 학교 밖에서 모임을 꾸렸다. 어디에서도 털어놓을 수 없었던 ‘그녀들’만의 이야기를 풀어놓기 위해서다. 모임을 제안한 우완(31)씨와 미정(36)씨는 인터뷰를 통해 “교사이면서 여성인” 여교사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들과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교사이면서 여성인 ‘여교사’로 사는 것에 대한 고민 학교가 여교사들을 답답하게 만드는 요인은 뭘까. 학교는 교사에게 무정치한 인간이 될 것을 요구하고, 입시교육의 능력자가 될 것을 요구하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