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란의 라오스 여행] 라오스 살림살이 경제 엿보기 일다는 라오스의 문화, 생태, 정치, 생활을 엿볼 수 있는 여행기를 연재합니다. 필자 이영란님은 라오스를 고향처럼 생각할 정도로 특별한 인연이 있는 분으로, 의 저자입니다. 들과 산, 강에 지천인 먹을거리 라오스에서 사는 동안 종종 주인집에서 밥을 같이 먹었다. 밥 두 띱(대나무로 만들어 찹쌀밥을 담는 라오스 그릇), 망고 잎 새순과 여전히 이름 모르는 야채 몇 가지가 쟁반 한 가득, 이를 찍어 먹을 째오(양념장)와 양념해 말려두었다가 튀겨낸 물소고기 네 조각. 이것이 외국인에게 집세를 받는 여유 있는 라오스 한 가족의 점심상이다. 저녁에 약국을 하는 엄마가 오면 그래도 반찬이 는다. 물고기 탕이나 달걀부침 같은. 고기가 몇 점 들어간 쌀국수 한 그릇..
공정여행 가이드북 대학 시절을 떠올리면, 방학 때마다 친구들은 외국으로 여행을 가곤 했다. 배낭여행이라는 명목으로 부모님께 지원을 받아 유럽여행을 다녀오기도 했고, 열심히 아르바이트를 해서 인도여행을 떠나기도 했다. 이렇게 외국여행을 자유롭게 다니는 친구들도 있었던 반면, 또 다른 친구들은 외국에 나가는 것 자체를 두려워하거나 꺼리기도 했다. 경제적인 빈곤 때문에 여행을 사치스럽다고 생각하는 이들에게 있어서, 해외여행은 다른 세상에 속한 이야기로 느껴졌을 것이다. 상품이 되고, 산업이 되어버린 ‘여행’ 사실, ‘어느 정도의 경제적 여유가 있어야 해외여행을 할 수 있는가’하는 객관적 지표 같은 것은 없다. 개인마다 자신의 경제적 지위에 대해 다르게 생각하듯이, 여행에 대한 생각도 각자의 가치관에 따라 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