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을 만나러 가는 길"의 필자, 윤하 경험을 통해 여성주의를 기록하고 대안담론을 만드는 기획 “나의 페미니즘” 연재를 마칩니다. 이 기사는 한국여성재단 성평등사회조성사업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www.ildaro.com 이혼 후 20년만에 어머니가 꺼내주신 저고리 "어! 이게 여기 있었어요?" 며칠 전 어머니댁을 방문한 날, 어머니는 내가 결혼할 때 시댁에서 선물로 받은 저고리 하나를 내미셨다. "하지만, 저고리뿐이구나! 치마는 없어…" 어머니는 치마가 없는 것이 못내 서운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내게 자주색 옷고름이 달린 초록 저고리를 건네셨다. "이걸 여태 가지고 계셨어요?" 저으기 놀라, 저고리를 받아드는 손이 가늘게 떨렸다. "예뻐서. 너무 곱지 않니? 네가 바느질을 잘 하니까, 이걸로 뭘 만들어 ..
노라노, 우리의 문제적 그녀 새 연재의 필자 김영옥은 일찍이 시와 소설의 문장들에 매료되어 문예학을 전공, 그러나 현실의 권력 구조를 통찰하지 않는 문장들의 허무함을 깨닫고 여성주의에 입문, 철학은 현실을 해석하는 것이 아니라 바꾸는 것이라는 명제를 젠더 관점에서 실현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오랜 시간 장소와 몸, 미학적 표현에 몰두했고 현재는 심미적 감수성과 현실 개혁의 의제를 통섭적으로 함께 고민하는 일에 관심이 많다. -여성주의 저널 일다 www.ildaro.com 칼럼을 열며: ‘하나이지 않은 지혜들’에 주목하기 한국사회는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고령화와 기대수명 연장이라는 현상에 직면해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자본주의 사회는 젊음을 찬양하고 ‘더 이상 젊지 않은’ 노년을 잉여적 존재로 간주한다.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