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을 읽다] 양육자들과 읽은 『똑똑똑, 아기와 엄마는 잘 있나요?』① “연애를 글로 배운다”는 말이 있다. 나는 요새 육아를 글로 배우는 중이다. 임신했거나 아이를 낳을 계획이 있는 것은 아니다. 나는 화초조차 돌보지 않는 사람이다. 하지만 내가 만나 기록하는 사람들은 끊임없이 누군가를 돌본다. 노동 이야기를 들으러 가지만, 노동자이기만 한 사람은 없다. 그들은 자주 말했다. “나는 가족이 있어서...” 그 가족 구성원 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이가 자녀임을 안다. 양육자로서의 그들의 정체성을 마주할 때마다, 내가 알지 못하는 감정을 더듬느라 바빴다. 많은 경우 여성에게 양육은 어떤 일자리를 선택하고, 어떤 방식으로 언제까지 일할 것인지 하는 문제를 좌우했다. 이들의 삶에서 중요한 문제이니, 글에 열심..
다큐멘터리 영화 변규리 감독과 출연진 인터뷰 네이버 책: '미디어일다' 검색결과 책으로 만나는 새로운 세상 book.naver.com “안녕하세요, OO님. 오랜만에 나오셨네요. 요즘 어떻게 지내는지 근황을 나눠 주실 수 있을까요?”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어느 사무실의 교육장에선 매달 둘째 주 토요일, 참가자들의 안부를 묻는 성소수자부모모임 정기모임이 열린다. 자식이 커밍아웃을 했거나 어떤 연유로든 자식의 성정체성에 대해 알게 된 부모들, 그리고 부모와의 관계에서 다양한 고민을 안고 있는 성소수자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다. 최근엔 코로나 상황 탓에 적은 인원이 모이지만 그 열기만큼은 뜨겁다. ▲ 다큐멘터리 영화 주인공인 나비(왼쪽), 비비안(오른쪽)과 변규리 감독(가운데) ©연분홍치마 언론이나 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