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에서 온 기후 편지] 시민불복종 기후운동 ‘엔더 겔랜더’(상) 새만금 간척지, 부안 방폐장(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장) 부지, 밀양 송전탑, 제주 신공항, 설악산 케이블카, 강정마을 해군기지, 신고리 원전… 이것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바로 지난 20년 간 정부와 시민사회가 크게 대립했던 ‘개발 대 환경보전’ 이슈들입니다. 주변 생태계와 지역사회를 해칠 만한 건설 사업에 지역 주민뿐 아니라 수많은 시민들이 직접 나서서 반대했다는 점에서 시민불복종 사례들이기도 합니다. ‘시민불복종’의 정의를 찾아보면 ‘법이나 정부의 정책에 변혁을 가져올 목적으로 행해지는 공공적이고 비폭력적이며, 양심적이긴 하지만 법에 반하는 정치적 행위’(존 롤스)를 말합니다. 정치학자 오현철(2001)은 시민불복종 행동의 유..
[페미니스트의 책장] “당위가 아니라 의지로” 살아가는 선녀 이야기 *이 리뷰는 웹툰 『계룡선녀전』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진실 높고 가파른 계룡산의 중턱에서 주막 모양의 커피숍을 운영하고 있는 할머니가 있다. 커피 메뉴의 이름은 ‘사슴의 눈물’, ‘참새의 아침식사’, ‘안돼요 공주님’, ‘검은 물’... 이런 식이다. 커피에 파리가 빠져도 바꿔주기는커녕 손가락으로 파리를 건져내 살려보내는 괴팍한 할머니 바리스타, 장사가 잘 될리 없을텐데 손님은 붐빈다. 불쾌한 의문 속에서 커피를 한 모금 마시면 이내 이해하게 된다. 왜 모두가 이 할머니의 커피를 다시 찾는지 말이다. 할머니의 정체는 선녀, 북두칠성의 첫 번째 별 탐랑성, 이름은 선옥남이다. 물과 초목을 다스리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러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