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답이 아닙니다
‘윤춘신의 생활문학’ (13) 안부를 묻는다. 때로는 내가 때로는 그가 서로의 근황을 묻는 전화를 한다. 며칠 전 통화를 하게 된 J선생은 ‘당신이 시골로 떠난다는 기별을 듣고 참담했으며, 어떻게 살려고 저러지’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J선생은 내가 처한 빈곤한 여성가장. 염병할 놈의 돈에 기진맥진한 내 경제력에 대한 용어를 선택했다. 그들이 조언이나 충고를 하고 싶은 열망에 가득 찬 표정을 지을 때마다 그가 내 정보 중에 어떤 것을 선택하는지 알게 된다. 어제만 해도 땅바닥에 납작 엎드려 있던 냉이 꽃대가 성큼 자라났다. 봄은 밤사이에 달음질을 친다. 한눈 팔 겨를도 없이 숨 가쁘다. 그때도 지금처럼 봄 한가운데 서 있었다. 기척도 없이 밥풀 같은 꽃망울부터 먼저 터트린 목련을 바라보았다. 사무실 앞 건..
문화감성 충전/윤춘신의 생활문학
2010. 5. 3. 21: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