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다] ‘Over the rainbow’ 인터뷰칼럼(16) 오늘 소개할 [인터뷰 칼럼]의 열여섯 번째 주인공은 부산의 레즈비언 인권운동가 가루님과 랑랑님입니다. 지난 7월, 우리는 부산에서 만났습니다. 인터뷰 자리에는 인터뷰이들 외에도 가루님의 파트너인 타지오님과 저의 친구이자 동료인 쏘머즈님도 함께 하셨답니다. 공식 질문으로 시작했습니다. "랑랑님, 가루님은 왜 레즈비언이에요?" 레즈비언 정체화에 대한 생각들 랑랑 : 레즈비언으로 사는 것, 이제는 내게 '상식'이에요. 예전에는 내가 왜 레즈비언인지 생각도 해봤고, 활동하면서 그런 질문들도 많이 받고는 했는데, 이제는 내가 왜 레즈비언인지 생각할 필요 없이 나는 잘 살고 있어요. 가루 : 나는 이런 질문 받아본 것, 처음이에요. 그래도 답을 하자면, ..
[다큐멘터리 리뷰] 포기하지 않는 세여자의 한결같은 걸음 안미선 는 우리 삶의 변두리로 밀려난 ‘땅’을 다루고, 소수자인 ‘여성 농민’의 이야기를 다룬다. 이 영화가 꼭 보고 싶었던 이유가 있다. 팍팍한 도시에 살면서 귀농에 곁눈질하게 되는 데다, ‘땅의 여자’는 어떻게 살까 궁금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영화는 십 년이 넘는 세월 동안 농촌이라는 한 주제를 파고든 권우정 감독의 역량이 한껏 발휘된 작품이다. 여자가, 여자의 이야기를 같은 땅에 함께 살고 농사지으며 기록한 소통과 연대의 영화다. 폐쇄적 지역공동체에 뿌리 내린 ‘땅의 여자’들 ‘순도 100% 유기농 다큐’라는 문구가 붙은 영화인데, 이 영화는 유기농이나 생태적 삶에 대해 이야기하지는 않는다. 소희주, 변은주, 강선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