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주의 저널 일다 www.ildaro.com (winery) 12. 와인에 매겨지는 '관세' 이야기 집에 돌아왔다. 오랫동안 그리워하던 친구들, 가족과의 반가운 만남이 곧 일상이 되었다. 그리고 동시에, 소소한 일상이었던 것으로부터 멀리 떨어졌다. 다 좋다. 이제 내가 사는 서울엔 안개 낀 바닷바람이 없는 대신에 집 앞에서 버스 타고 가 쓱 오를 수 있는 대도시 속 국립공원 북한산이 있다. 높고 커다란 하늘과 일 년 내내 명랑한 햇빛은 없지만, 예쁘면서도 지랄 맞은 사계절이 순서대로 찾아와 마음을 담금질한다. 문제는, ‘소소한 일상’ 중 하나였던 와인(과 맛있는 맥주)이 비싸졌다는 거다. 그것도 엄청. 다른 지역보다 캘리포니아 와인이 훨씬 더 비싸게 느껴져 더욱 슬프다. 아마도 상대적으로 다른 와인지역..
여성주의 저널 일다 www.ildaro.com [까페 버스정류장] (11) 잊지 못할 시월의 마지막 밤 경북 상주시 함창읍 함창버스터미널 맞은편에 있는 “카페 버스정류장” 이야기가 연재됩니다.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머무는 이 까페의 문을 연 박계해 선생님은 “학교를 떠나 산골로 들어간 한 여자의 귀촌일기” 의 저자입니다. www.ildaro.com 함창은 상주시에 속해있지만 시의 끝에 위치해 있어서, 오히려 문경시에 속하는 점촌이 가깝다. 차로 10분이면 점촌의 상설시장이며 편의시설도 다 이용할 수 있으니, 함창의 상권이 내리막길을 걷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 한다. 카페를 차릴 때 가장 많이들은 말이 ‘점촌이 코앞인데 누가 함창까지 차 마시러 오겠느냐’는 것이었다. 그 때 내가 한 대답은 ‘점촌이 코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