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성의 덫’에 걸린 대한민국 엄마의 삶 숱한 칭찬과 협박 속에서 나는 거의 매일 15개월 된 둘째를 데리고 이런 저런 이유로 외출을 한다. 겨울에 외출하자면 준비가 이만 저만이 아니다. 쪼꼬맹이는 장갑 끼는 것을 귀찮아한다. 그래서 끼우지 않고 외출하면 열에 아홉은 겪는 일이 있다. 마을버스에서 생면부지의 누군가가 대뜸 “에고야, 아가 손 다 얼겠네. 엄마가 장갑 안 껴 주던? 아이고 우리 아기 불쌍해라” 한다. 멀뚱멀뚱 내릴 순간만을 기다리다 후다닥 내리며 ‘추우려나’ 싶어 가방에 넣어온 장갑을 다시 끼운다. 이젠 됐다 싶어 지하철을 타니, 역시 생면부지의 또 누군가가 “아구 귀여워라. 근데 애 땀띠나. 우리 아가 엄마 때문에 덥지. 까꿍” 한다. 엄마 8년차, 애가 둘이다 보면 멘붕도 사치스럽다는 ..
외롭지 않게, 서로 힘을 모으자! 데미 로바토 “Really Don't Care” - 필자 블럭(bluc)님은 음악평론가이자 음악웹진 “웨이브”(weiv)의 운영진입니다. [편집자 주] ▲ 미국의 팝 가수 데미 로바토(Demi Lovato) ‘힘 모으기’는 영어 단어인 임파워링(empowering)이라는 말로 더 많이 쓰이곤 한다. ‘임파워링’이라는 단어는 경영학을 포함하여 여러 곳에서 쓰이고 있지만, 저마다 다른 의미를 지닌다. 물론 이 글에서 말하고자 하는 ‘힘 모으기’란, 강요에 가깝거나 내셔널리즘을 동반한 ‘단결’과는 의미가 다르다. 여성주의에서 말하는 힘 모으기는 가부장적 형태로 사람들을 모아 소속감과 특정한 정신을 부여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위해 나와 같은 사람들이 외롭지 않게 서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