갇힌 말들의 환한 여행 아티스트 웨이 ※ 여성들의 이야기를 듣고 읽고 쓰는 사람, 의 저자 안미선의 연재 칼럼입니다. –편집자 주 내 말을 들어줄 이가 없을 때 살다 보면 말할 데가 없을 때가 있다. 내 친구는 이혼을 하고 나서 말할 데가 없었다 한다. 서울의 거리에서 행인을 쳐다보며 ‘저 사람들 아무나 붙잡고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했다. 말이 너무너무 하고 싶은데 들어줄 사람이 없었다. 사별을 했던 친척이 전화를 해서 조언했단다. “아무도 네 말을 듣지 않을 거다. 사람들은 너무 바빠서 다른 사람 말에 신경 쓰지도 않고 들을 시간을 내주지도 않는다. 그러니까 넌 이제 기도를 해라. 하느님한테 말해라. 네가 살려면 하느님을 붙들어라. 그분만 네 말을 들어주실 거다.” 한 성폭력 생존자는 “어떻게 그런 ..
동굴 속 같은 시절을 버티는 방법 영동군 와인터널 뉴스를 보며 우리나라에서 포도는 대체로 경기 남부에서 전라북도와 경상북도에 이르는 남한 땅 허리에서 생산된다. 충북에서 생산되는 포도의 70%을 차지하는 곳, 국내 전체 생산지의 12% 이상이 영동군에 있다. 온갖 포도 체험으로 가득한 ‘포도 축제’와 몇 년 전부터 열리고 있는 ‘대한민국 와인축제’에 참여하러 전국에서 관광객들이 영동을 찾는다. 감와인을 생산하는 청도의 ‘와인터널’ 같은 지역 아이콘을 만들고자 몇 년 전 농어촌공사와 충청북도, 영동군은 와인터널을 파기로 결정했다. 작년 봄에 기공식도 치렀다. 그런데 터널을 내려던 용두공원 지하에 지반붕괴 위험이 있다며 안전성 논란이 일었다. 작년 지방선거 때 새로 취임한 군수가 이전 군수의 흔적을 없애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