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닌 건 아니라고 말해주세요[머리 짧은 여자, 조재] 성소수자 혐오 사회에서 살아가기 ▶ [내 옆의 아무개] ⓒ머리 짧은 여자, 조재 자신이 친하게 지내왔던 친구가 커밍아웃했다며, 격앙된 목소리로 놀라움을 표하는 A. 그는 커밍아웃한 친구 OO의 실명을 거론하며 S에게 말했다. “너도 걔 알지? 그리고 걔 애인, 우리가 본적이 있었대!” 옆에서 듣던 S는 “너 그거 아웃팅이야”라며 지적했지만, A는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며 다시 말을 가로챘다. 평소 성소수자 이슈에 대해 별 관심이 없었던 A는 최근 교회를 다니기 시작하면서 목사님의 성소수자 혐오 발언이 불편하게 느껴졌다고 했다. 그의 말 때문이었을까. A의 친구 OO은 그 성소수자가 바로 본인이라며 커밍아웃을 했다고 한다. 하지만 A를 제외한 친구들은 ..
무지개빛 세상, 흑백 안경[머리 짧은 여자, 조재] 젠더 이분법 뛰어넘기 ▶ [무지개빛 세상, 흑백 안경] ⓒ머리 짧은 여자, 조재 타로 상담을 할 때 가장 으뜸인 주제는 바로 ‘연애’다. 질문은 대부분 거기서 거기다. 상대가 없으면 연애 상대가 언제 나타날지 궁금하고, 상대가 있으면 자신에 대한 상대의 마음이 궁금하다. “만나는 분이 있으세요? 호감 가지고 있는 상대가 있으세요?”그도 없다하면 “언제쯤 연인이 생길지 궁금하신 거네요!” 그렇게 타로를 펼치고, 대화를 이어간다. 나는 주로 손님을 ‘선생님’이라고 부르고, 손님의 연애 대상은 ‘상대’ 혹은 ‘연인’이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그러나 간혹 너무 자연스럽게 ‘여자친구’, ‘남자친구’ 같은 호칭이 튀어나와 아차! 싶을 때가 있다. 나도 모르게 내 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