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의 언어를 찾아서 밥 공부① ※ , 을 집필한 김혜련 작가의 새 연재가 시작됩니다. 여자가 쓰는 일상의 이야기, 삶의 근원적 의미를 찾는 여정과 깨달음, 즐거움에 대한 칼럼입니다. 페미니스트저널 “와아, 너 인간승리다. 이십대 때 그리도 먹는 걸 경멸하더니 역시 사람은 오래 살고 볼 일이다.” 에서 ‘새로 쓰는 혼밥의 서사’를 읽은 대학시절 친구의 반응이다. “에이구~ 내 이럴 줄 알았지.” 어느 날의 밥상은 ‘어느 날’일 뿐이지 ‘맨날’이 아니다. 대부분의 날들은 밥하러 부엌까지 가는 일이 멀고도 힘든 일이다. 난 여전히 밥 하는 일이 즐겁지 않다. 그런 나를 자책하기보다는 당연하다고 스스로를 토닥인다. 평생 지겨웠고 의미를 부여할 수 없었는데, 몇 년 노력한다고 바뀌나? 어림없다. ‘하찮고, 돈..
“오래된 것들은 다 아름답다” 낡고 오래된 것들에 대한 헌사 ※ , 을 집필한 김혜련 작가의 새 연재가 시작됩니다. 여자가 쓰는 일상의 이야기, 삶의 근원적 의미를 찾는 여정과 깨달음, 즐거움에 대한 칼럼입니다. 페미니스트저널 바로가기 정예로운 것들이 고물이 된다 경주 불국사 아랫동네 구정동 고물상 뜰에는 온갖 낡고 헌 물건들이 모여 있다. 전국에서 날라 온 크고 작은 수백 개의 항아리, 옛 시골 부엌의 문짝, 한옥 띠살문, 집 뜯어낸 고재(古材)들, 낡은 엘피판, 녹 가득한 유기그릇들, 다듬이돌, 옛날 다리미, 대패, 구들장, 돌확, 옛 기와, 낡은 재봉틀, 궤짝…. ▶ 고물상 안은 온갖 고물들로 차 있다. ⓒ김혜련 물건만 고물이 아니라 사람들도 고물이다. IMF 금융위기로 부도 맞아 술로 세월 보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