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마을에서 집을 만나다! 대문도 없는 낡은 집 ※ , 을 집필한 김혜련 작가의 새 연재가 시작됩니다. 여자가 쓰는 일상의 이야기, 삶의 근원적 의미를 찾는 여정과 깨달음, 즐거움에 대한 칼럼입니다. -편집자 주 1. 매일 남산마을에 갔다. 마을길을 따라 산책하고 동네 식당에 들러 밥을 먹었다. 비어있는 집이나 팔려고 내놓은 집이 있는지 물었다. 가끔 ‘염불사’에 가서 아무도 없는 법당 옆의 다실(茶室)에 홀로 앉아도 있었다. 돌조각의 아름다운 보살상 앞에서 그 보살처럼 앉아도 보고, 차도 한 잔 마시고, 창으로 들어오는 햇살도 맞고 돌아왔다. 마을의 이 골목 저 골목을 거닐며 정성스럽게 가꾸어 놓은 남의 집 마당을 하염없이 바라보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대문도 없는 낡은 집을 보았다. 주인을 불러도..
경험으로 말하다/여자가 쓰는 집과 밥 이야기
2016. 6. 9. 0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