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신의 도서관 나들이(32) 도서관이 안겨 준 생각들 핸드폰이 들썩인다. 도서반납일을 알리는 문자가 왔다. 반납일은 왜 이리도 빨리 돌아오는지! 시립 도서관에서 책은 2주 동안 대출 가능하고, 필요하다면 1주 더 연장할 수도 있다. 대출기간이 결코 짧지는 않지만, 책만 보고 살 수는 없으니 매번 대출기간을 꽉 채우고 만다. 이번에도 인터넷으로 반납연장을 해볼까 했는데, 누군가 예약해둔 상태라서 무조건 책을 들고 부지런히 도서관으로 달려가야 한다. 매튜 배틀스가 에서 전하는, ‘도서관이 숨을 쉰다’는 책 관리자의 재미난 생각이 떠오르는 순간이다. 거대한 몸이 숨을 들이켜고 내뱉듯, 도서관에 책들이 밀려들고 나간다는 것이다. 생명체처럼 숨 쉬는 도서관이라……. 그렇다면 책을 빌려보는 사람들은 도서관이란 몸..
죽도록 일하느냐, 죽도록 싸우느냐 [르포] 단식농성 중인 기륭전자 비정규직 노동자들, 6년의 투쟁 희정 기륭 여성 노동자들의 싸움을 알고계시지요? 100여일의 단식, 고공농성, 그리고 6년간의 싸움. 기륭전자 노동자들은 유명합니다. ▲ 단식 중인 윤종희 조합원 ©희정 그러나 저는 기륭을 잘 모릅니다. 가뭄에 콩 나듯 농성장을 찾을 뿐입니다. 그럼에도 기륭에 대한 글을 쓰는 이유는 상황이 너무 열악하기 때문입니다. 기륭공장이 있던 자리에 새로운 건물을 짓겠다고 포클레인이 들어오고, 노동자들은 단식을 합니다. 곧 경찰병력이 와 기륭노동자들을 연행해갈 거라 합니다. 그러나 제가 말하는 열악한 상황은 지금의 기륭을 말하는 게 아닙니다. 오랜 싸움으로 다져진 그녀들은 아마 경찰에게 맞고 끌려가도 며칠 뒤면 싸움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