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와 소녀들, 그리고 이상한 동네언니1. 시간을 잡는 소녀들 ※ 노년여성들이 살아온 생의 이야기와 다양한 경험이 역사 속에 그냥 묻히지 않고 사회와 소통하며 다음 세대와 교류할 수 있도록, 노년여성을 만나 인터뷰 작업을 해 온 여성들의 기록을 10회에 걸쳐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 ‘시간을 잡는 소녀’들과 할머니 할머니가 좋다. 호미 하나로 세상을 호령할 것 같은 들판의 할머니도 좋고, 미용실에서 꼬불꼬불 파마하는 할머니도 좋고, 툇마루에 앉아 마당을 한참 바라보는 할머니도 좋다. 물론 나만 보면 ‘시집가라, 애는 언제 낳냐.’ 끊임없는 잔소리가 언제든 흘러나오지만. 할머니에게서는 잔소리 말고도 당당하게 살아낸 그들의 멋진 인생 이야기가 차고 넘친다. 그 귀한 이야기들이 소멸되어가는 것이 늘 안타까웠..
백원장 사람들이두나의 Every person in Seoul (21) 문경에서 잠시 휴식Ⅲ ※ 도시에서 나고 자랐지만 인간과 자연, 동물이 더불어 조화롭게 사는 세상을 꿈꾸며 그림을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 현재 비주얼 에이드visual aids 관련 일을 하고 있습니다. [작가 소개] ▶ [백원장 사람들] ⓒ 이두나의 Every person in Seoul (21) 문경에서 잠시 휴식Ⅲ 휴직 후 한 달 반 만에 돈을 벌러 장에 나갔다. 솔직히, 회사 휴직 기간의 반이나 지나가버린 지금 상황에서 뭐라도 하고 싶었던 마음이 컸다. 경북 상주 백원초등학교 앞, 기차가 서지 않는 경북선 간이역 백원역에서 열리는 ‘백원장’이 나의 하루 일터였다. 판매 종목은 선인장이었다. 하필 이 날은 이례적으로 매우 더웠으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