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차별, 성폭력을 해결하는 경험이 민주주의다부처님 오신 날 실상사 ‘말하기 대회’를 돌아보며 부처님 오신 날, 실상사에서 ‘성차별 성폭력 피해경험 말하기 대회’를 한 지 몇 주가 지났다. 무슨 일이 있었던 것도 같고, 아무 일이 없었던 듯도 하다. 무슨 말을 했던 듯도 하고, 들었던 듯도 하다. 우리는 그날 실상사에서 만나기까지 어떤 풍경을 지나쳐 왔으며, 그 이후 어떤 광경을 만들어 왔는가. 이 글은 밝은 눈과 섬세한 귀를 동원해, 지나가는 ‘아무 일’을 잡아채 ‘여기’에 잡아두기 위한 기록이다. ‘성폭력 근절을 위한 지리산 여성회의’가 만들어지다 2017년 겨울, 실상사 어린이법회 순례행사에서 아동 성추행으로 추정되는 일이 생겼다. 눈밝은 목격자들은 그 행동을 즉각 저지했다. 그리고 일상적으로 당연히..
비난과 낙인 속의 사람들, HIV감염인후천성면역결핍증에 대한 20-30대 당사자 인식 조사 ‘대부분의 사람들은 내가 OOO이라는 걸 알면 함께 있는 걸 불편하게 생각할 것이다’, ‘OOO이라는 사실이 다른 사람을 좋아하고 연애하는데 방해가 된다’, ‘내가 OOO이라는 걸 누군가에게 말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OOO이라는 사실보다 주변에서 듣는 OOO에 대한 혐오나 비하 발언이 나를 더 힘들게 한다.’ 나 자신에 대해 수치심을 느끼고, 감히 누군가를 좋아해도 괜찮을까 자책하고, 나의 행동을 탓하는 주변 사람들의 비난을 감수해야 하는 경험은 사회의 소수자/약자들이 비슷하게 겪는 경험이기도 하다. 누가 더 사회적 소수자인지 나누는 건 의미 없는 일이겠지만, 현재 사회에서 ‘눈에 덜 보이는/드러나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