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한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던 중, 친구가 말했다. “나는 중학교에 처음 들어갔을 때, 반에서 5등을 했어. 정말 잘했다고 흡족해서 성적표를 들고 집에 갔는데, 그걸 보고 부모님은 뭐라 말씀은 안 하셨지만 어찌나 실망하시던지! 난 이건 잘 본 성적이 아니구나 했지.” 친구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준영이 생각이 났다. 준영이는 학원이나 그룹과외에는 적응을 못했다. 실력이 오르기는커녕 도움도 되지 않아, 모두 개인교습으로 공부하는 학생이다. 현재 4학년인 그가 이렇게 개인교습으로 공부를 하기 시작한 건 2학년 중반부터였고, 그때 만난 선생님과 지금도 공부하고 있다. 운 좋게도 준영이의 과외선생님은 공부를 잘 가르치는 것은 물론, 인내심 많고 다정하기까지 해, 준영이는 그 선생님을 누구보다도 좋아한다. ..
일다는 일상을 관통해 철학적 사색을 담는 ‘철학하는 일상’ 칼럼을 연재합니다. 삶의 경험에 기초해 철학적 물음을 던지며 대답을 얻기 위해 사색하는 과정과, 사색이 일상에 적용되는 과정을 독자들과 함께해보려고 합니다. 필자 이경신님은 일상 속에서 철학적 물음을 퍼올리며 삶 자체를 철학의 도정으로 삼고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일상 속에서 철학한다는 것의 의미 일상 속에서 철학한다는 것, 도대체 뭘까? 그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사람은 누구나 철학적 물음을 물을 수 있고, 일상을 그 물음과 더불어 꾸려나갈 수 있으며 철학과 더불어 좋은 삶으로 나아갈 힘이 있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내 경우, 일상 속으로 느닷없이 철학적 물음이 비집고 들어 온 것은 초등학교 4학년 어느 날이었다. 할아버지께서 누워 지내시는 안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