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애완동물의 사육’과 관련해 아이들과 토론을 했다. 어린이들이 스스로 키우겠다며, 학교 앞에서 흔히들 사는 병아리를 가지고 이야기를 나눴다. 그들의 손에 조심성 없게 키워지다 채 며칠 살지 못하고 죽게 되는 병아리를 통해, 동물을 키우는 것을 좀 더 진지하게 고민하고 선택하길 바래서였다. 이 공부를 하는 아이들의 태도는 대부분 진지하다. 그리고 공부가 끝날 즈음에는 스스로 애완동물을 키우고 싶다면 잘 생각해보고 사야겠다고 결심을 밝히는 이들이 많다. 적어도 나는 ‘이 동물을 건강하게 잘 키울 수 있을까’에 대해서만이라도 아이들이 고민하고 애완동물을 사길 바란다. 왜냐하면 누구보다 ‘애완동물’의 뜨거운 맛(!)을 본 사람이 바로 나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내 부끄러운 경험을 빼놓지 않고 ..
▲ 예순의 여성이 세상에 내놓은 첫 작품 인간이 가진 이성, 감성, 감각으로 얻어내고 발견하는 새로운 지식이 인류의 진보를 이끌어낼 것이라고 믿었던 한 요리사가 있었다. 때는 15세기 르네상스 시대, 이탈리아의 베네치아에서다. ‘지구가 둥글고 태양을 중심으로 돌고 있다’는 자연현상을 발견하고도 막강한 교회권력이 두려워 입을 조심해야 했고, 기존 권력과 새로운 지식과의 충돌이 일어날 때였다. 종교권력이 통치하던 그 시대는 진실과 진리가 무엇인지 갈구하고, 새로운 지식에 눈을 뜨기 시작한 것만으로도 가혹한 형벌이 따르는 암흑 같은 시대였다. “인간은 아직 개발되지 않은 잠재력을 가지고 있단다. 하지만 인간이 쉽게 이리저리 끌려 다니는 건 자신을 믿지 않기 때문이야. 교회가 사람들을 양떼라고 부르는 건 바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