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회 여성 연출가전 "New War, 전쟁이다!" 올해로 벌써 6회째이다. 여성연출가들이 모여서 조심스레 여성들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한 회로 그치고 말 거라는 우려들도 해를 거듭하며 서서히 사그러들었다. 이제 필요한 것은 관객들의 따뜻한 지지일 것이다. 여성이 연출을 한다는 것은 녹녹한 일이 아니다. 상대적으로 약한 약력을 보조해줄 기계들이 많아졌다고 해도, 그건 어디까지나 일상의 영역에 국한된다. 예술 영역에서는 여전히 무대의 세트에 박을 못질을 잘하는 게 중요하고, 조명 장비를 들 수 있는 체력이 중요하다. 연출 방향에 맞게 배우들과 스텝들을 이끌기 위한 카리스마가 요구되기도 한다. 여성이고, 더군다나 어리기까지 하다면 사사건건 반대에 부딪치기 십상이다. 이토록 녹녹치 않은 연극판이다 보니 ..
학교를 다니지 않는 시골소녀가 자연에서 만난 행복 “모래 언덕의 혼란과 철로의 가지런함을 놓고 선택하는 순간, 그 선택된 길이 나를 어디로 이끌 것인지는 정말 알 수가 없었다. 그러나 백로가 느끼는 것과 같은 믿음, 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실패하지 않으리라는 믿음이 있었다.” (나브한, ‘학교 빼먹기: 어린 자연주의자로서의 출발’ 그물코, 2003) 우연한 기회에 알게 된 시골소녀가 나의 청소년 철학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 지도 제법 시간이 흘렀다. 컴퓨터도, 핸드폰도 없는 그 소녀와의 소통은 ‘서신’을 통해 이루어졌다. 외진 시골에 살면서 학교도 다니지 않는 그녀는 농사일과 공부를 병행하고 있다. 소녀의 꿈은 어른이 되어서도 농사를 짓고, 글을 쓰고, 그외 다양한 일들을 더불어 하는 사람이 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