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신의 도서관 나들이(53) ‘죽어감’에 대한 두려움 “평화로운 죽음을 맞이하는 사람의 모습은 마치 별이 스러지는 모습을 연상시킨다.”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 ‘평화로운 죽음’) 죽음의 의사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는 ‘평화롭고 존엄한 죽음이란 순간적인 사건이 아니라 죽어가는 과정과 관련된다’고 했다. 우리가 병들어 죽어간다면 더더욱 죽음은 순간의 경험이기보다 진행과정으로 다가올 것이다. 나 자신의 죽음을 부정하다 마침내 그 죽음을 끌어안기까지, 죽음의 순간에 도달하기까지, 우리는 죽어간다. 그리고 죽어가는 동안, 누구나 편안하고 품위 있게 죽음을 맞이하고 싶을 것이다. 오늘날처럼 대다수가 병원에서 죽음을 맞는 현실을 감안한다면, 죽어가는 과정이 죽는 순간보다 더 두려워지는 것은 당연하다. 죽음의 수..
日 노동자건강 연구해온 텐묘 요시오미 의사 인터뷰 “감정노동은 감정 그자체가 상품이 됩니다. 감정이 상품화되는 것은 (수익을 위해) 일하는 사람들의 감정을 억제하는 것이 ‘가치’가 있다고 보는 것이지만, 그런 노동은 수치로 계산될 수 없습니다.” ▲ 노동건강연대의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한 일본 노동자건강운동의 산증인 텐묘 요시오미 의사. 오랜 시간 일본에서 민간과 공공부문 산업보건의사로 활동하며 ‘일하는 사람들의 입장’에서 진료와 연구를 해 온 텐묘 요시오미 씨가 노동건강연대의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한국은 OECD가입국 중 가장 긴 노동시간에 불안정한 노동조건까지 확산되면서 노동자들의 육체적, 정신적 건강에 적신호가 켜진지 오래다. 또한 감정노동이 확산되며 많은 노동자들이 정신건강을 위협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