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 괜찮을 거라는 예감 혹은 믿음 13. 미디어 www.ildaro.com 스님이 우려내 주신 발효차를 한 모금 마신다. 찻잔 속에서 찰랑이던 안온함이, 차 한 모금과 함께 내 안으로 쑥 들어온다. 뜨끈한 방바닥 위에 엉덩이를 붙였어도 쉬이 가시지 않던 한기가 그제야 한 발자국 물러서는 듯하다. 몸이 노곤해진다. 스님만 허락하신다면 방 한쪽에 놓인, 날렵한 턱 선을 자랑하는 작은 부처님 상 앞에 누워 한숨 자고도 싶다. 아니, 찬바람 스며드는 문 옆에 앉아 가만히 벽에 등을 기댈 수만 있다면. 그러면 잠보다 더 달고 깊은, 사락사락 눈 쌓이는 소리에 취할 수 있을 텐데. 금대암에다 가려다 안국사에 머물다 ▲ 새 해 첫날, 금대암 가는 길 위에서. ©자야 새 해 첫날 아침, 나와 K는 군고구마와 두유와..
뛰다의 시골마을 예술텃밭 5. 몸이 알려주는 길 ※ 뛰다는 2001년 ‘열린 연극’, ‘자연친화적인 연극’, ‘움직이는 연극’을 표방하며 창단한 극단입니다. 지난해 강원도 화천으로 이주해 20여 명 단원들이 폐교를 재활 공사하여 “시골마을 예술텃밭”이라 이름 짓고, 예술가들의 창작공간이자 지역의 문화예술공간으로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연극이 소수 관객의 문화소비 대상이 아니라, 일상의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문화환경’이 되길 꿈꾸는 뛰다의 “시골마을 예술텃밭” 다섯 번째 이야기는 배우 김가윤씨가 전합니다. www.ildaro.com 시골마을 예술텃밭이 준 변화 ▲ 물이 흐르듯 나도 하루하루를 흘러간다. © 김가윤 “몸은 길을 안다.” -최인훈, [광장]중에서- 물이 흐르듯 나도 하루하루를 흘러간다. 어디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