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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다>는 "하늘을 나는 교실"을 통해 정인진 선생님이 지난 7년간 직접 만들어 가르치고 있는 어린이 창의성, 철학 프로그램을 상세히 소개하여, 독자들이 직접 활용해볼 수 있도록 도움을 줄 것입니다. - 편집자 주
<하늘을 나는 교실> 6. 중요한 결정 앞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요?
다른 사람의 조언에 따라서 무언가를 결정하였다고 해도, 그 결정으로 인해 벌어질 결과는 자기의 몫이라는 것을 아이들에게 가르치고 싶었다. 그래서 <결정은 내가 내려요>라는 제목으로 중요한 결정 앞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를 공부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위해서는 <심스 태백이 들려주는 지혜롭고 유쾌한 이야기>(베틀·북) 중, ‘이상한 간판’이라는 글을 텍스트로 다룬다.
생선가게를 하는 모트케는 ‘이곳에는 날마다 신선한 생선을 팝니다’라고 간판을 써서 달았다. 그 간판을 보고 여러 참견쟁이들이 한 마디씩 한다. 모트케는 참견쟁이들의 말에 따라 간판의 글씨를 계속 고치다가 결국 간판을 없애고 만다. 그때 또 다른 참견쟁이가 나타나 모트케에게 말한다. “이런, 이 가게에는 손님이 하나도 없네요. 간판을 하나 써서 다시지 그래요?”
오늘은 3학년인 태준이와 아영이의 의견을 사례로 소개할 것이다. 텍스트를 함께 읽은 후, 이렇게 질문했다. <위 이야기처럼 여러분이 뭔가를 하는데, 누군가 끼어들어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참견한 적은 없나요? 그때 여러분은 어떻게 결정을 내렸나요?>
아영: 미술 시간에 곰돌이를 그리고 있는데, 곰돌이 눈이 너무 작다고 친구가 말했다. 하지만 나는 내가 생각한 것이니, 눈을 내 마음대로 그렸다. 내가 보기에는 눈이 커 보였기 때문이다. 나는 계속 해서 내가 마음에 드는 쪽으로 갈 것이다.
태준: 친구랑 같이 ‘쎄쎄쎄(노래에 맞춰 둘이 마주보고 손동작을 하는 놀이)’를 하다가 어떤 친구가 “너희들은 ‘쎄쎄쎄’도 못하는데 왜 하냐?”라고 말했다. 나와 친구가 동시에 그 친구를 무시하면서 “상관하지마!”라고 말하고 계속했다.
모두 예를 잘 찾았다. 그렇다면 <위에서 내린 결정에 만족하나요? 그 이유도 자세하게 써보세요>하고 두 번째 질문을 했다.
아영이와 태준이 모두 만족한다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아영이는 ‘내가 하는 것인데, 친구가 신경을 쓰면 더 어지럽기 때문이다. 또 내 생각에다가 남의 생각도 같이 쓰면 친구들과 비슷해져 점수를 못 얻을 것’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태준이는 ‘꼭 내가 쎄쎄쎄를 못하더라도 난 그것을 즐기고 싶다. 그래서 그 친구의 말대로 하는 것은 안 좋다’고 생각한단다.
아영이의 의견 속에는 아무리 잘 해도 친구들과 비슷해서는 안 되고 자기 개성을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읽을 수 있다. 또 태준이는 잘 못하더라도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즐길 수 있다는 자신감 있는 태도를 엿볼 수 있어서 좋다.
세 번째 질문으로 넘어가자. <앞에서 소개한 이야기에서 참견쟁이들이 문제일까요? 그들의 말에 아무 생각 없이 따른 모트케가 더 문제일까요?>
아영이는 참견쟁이들이 더 잘못했다고 하면서 다음과 같이 이유를 제시했다. “참견쟁이들이 참견만 하지 않았다면, 모트케도 힘들게 지우고 다시 쓰는 일은 없었을 것이고, 이 일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또 참견쟁이들이 자기 생각만 말하는 것도 잘못한 것 같다.”
태준이는 모트케가 더 잘못했다고 대답했다. 모트케는 참견쟁이의 말을 따라 생각없이 지우지만 말고, 다른 단어로 고쳤으면 더 나았겠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그러면서 “모트케는 개성이 없는 것 같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여기서 참견쟁이나 모트케 중 누가 더 잘못했는지를 분명하게 가릴 필요는 없다. 중요한 것은 참견쟁이들의 무수한 의견을 자신의 결정에 어떻게 반영할 것인가하는 것이다. 세 번째 질문이 끝나면 나는 잊지 않고 이렇게 말한다.
<아무리 참견쟁이의 잘못이 더 크다고 해도, 세상에 참견쟁이들은 너무 많아요. 앞으로 살면서 여러분이 어떤 결정을 내리려고 할 때마다 ‘이렇게 하는 게 좋겠어, 저렇게 하는 게 좋겠어’하고 참견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될 거예요.
그럴 때마다 참견쟁이들만 탓할 수는 없겠지요? 참견쟁이의 말을 무조건 따랐다고 해서 참견쟁이가 그 결정으로 인해 생기는 결과까지 책임져주지 않기 때문이에요. 결정의 책임은 항상 자신이 져야 합니다. 잘못된 판단이었다고 해서 참견쟁이를 탓해본들 소용이 없어요.
한편, 참견쟁이 말을 무조건 따르는 것도 문제지만, 생각도 해보지 않고 무시하는 것도 문제랍니다. 중요한 결정 앞에서 주변 사람들의 말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면, 잘못된 판단을 내릴 수 있어요. 그러니 참견쟁이들의 말도 잘 들어보고, 자기 생각과 비교하고 고민해서 결정을 내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고 나서 <여러분이 모트케였다면, 어떻게 했겠습니까?> 묻는다. 앞의 말을 듣고 이 질문에 참견쟁이 말에 무조건 따르겠다고 대답하는 어린이는 한명도 없었다. 여러분이라면 간판을 어떻게 쓰겠느냐는 물음도 추가했다. 아이들의 대답은 아래와 같다.
아영: 잘 생각해보고 더 좋은 쪽을 선택할 것이다. 즉, 내 생각대로 바꿀 것이다. (아영이가 쓴 간판: 내 사랑 생선, 행복을 나누어주는 생선, 냠냠 맛 좋은 생선)
태준: 끝까지 생각해보고 내가 결정한다. 간판을 읽어보고 틀렸다고 생각한 것은 일단 지우고 내가 생각하기에 더 좋은 낱말을 붙인다. (태준이가 쓴 간판: 국산 생선, 신선한 생선이기 때문에 걱정 無)
마지막으로 <중요한 결정 앞에서 우리는 어떤 자세가 필요할까요?> 물었다. 아이들의 대답을 종합해보면 다음과 같다.
1) 생각을 하고, 더 좋은 쪽을 생각한다.
2) 나의 느낌을 생각한다.
3) 내가 생각해 보고 결정을 내린다.
4) 어떤 일이 벌어질지 생각해보고 잘 고른다.
5) 최대한 이익이 되게 결정을 내린다.
앞으로 아이들은 인생을 살아가면서 결정의 순간을 수없이 경험하게 될 것이다. 그럴 때마다 책임감 있는 결정을 내릴 수 있길 바란다. 물론, 잘못된 결정을 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이 문제는 아니다. 아이들이 ‘잘못된 결정’이라는 것을 깨달았을 때 주저앉지 말고 일어날 수 있는 사람들이 되었으면 좋겠다.
무엇보다 세상 모든 사람이 잘못된 길이라고 손가락질해도 자기가 옳다고 믿는 그 길을 거침없이 내디딜 수 있는 용기 있는 사람들이 되었으면 좋겠다. (정인진)
[하늘을 나는 교실] 독립심 키우기: 나는 다 컸어요! | 남의 말만 듣고 판단해도 될까요?
<하늘을 나는 교실> 6. 중요한 결정 앞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요?
다른 사람의 조언에 따라서 무언가를 결정하였다고 해도, 그 결정으로 인해 벌어질 결과는 자기의 몫이라는 것을 아이들에게 가르치고 싶었다. 그래서 <결정은 내가 내려요>라는 제목으로 중요한 결정 앞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를 공부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위해서는 <심스 태백이 들려주는 지혜롭고 유쾌한 이야기>(베틀·북) 중, ‘이상한 간판’이라는 글을 텍스트로 다룬다.
생선가게를 하는 모트케는 ‘이곳에는 날마다 신선한 생선을 팝니다’라고 간판을 써서 달았다. 그 간판을 보고 여러 참견쟁이들이 한 마디씩 한다. 모트케는 참견쟁이들의 말에 따라 간판의 글씨를 계속 고치다가 결국 간판을 없애고 만다. 그때 또 다른 참견쟁이가 나타나 모트케에게 말한다. “이런, 이 가게에는 손님이 하나도 없네요. 간판을 하나 써서 다시지 그래요?”
오늘은 3학년인 태준이와 아영이의 의견을 사례로 소개할 것이다. 텍스트를 함께 읽은 후, 이렇게 질문했다. <위 이야기처럼 여러분이 뭔가를 하는데, 누군가 끼어들어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참견한 적은 없나요? 그때 여러분은 어떻게 결정을 내렸나요?>
아영: 미술 시간에 곰돌이를 그리고 있는데, 곰돌이 눈이 너무 작다고 친구가 말했다. 하지만 나는 내가 생각한 것이니, 눈을 내 마음대로 그렸다. 내가 보기에는 눈이 커 보였기 때문이다. 나는 계속 해서 내가 마음에 드는 쪽으로 갈 것이다.
태준: 친구랑 같이 ‘쎄쎄쎄(노래에 맞춰 둘이 마주보고 손동작을 하는 놀이)’를 하다가 어떤 친구가 “너희들은 ‘쎄쎄쎄’도 못하는데 왜 하냐?”라고 말했다. 나와 친구가 동시에 그 친구를 무시하면서 “상관하지마!”라고 말하고 계속했다.
모두 예를 잘 찾았다. 그렇다면 <위에서 내린 결정에 만족하나요? 그 이유도 자세하게 써보세요>하고 두 번째 질문을 했다.
아영이와 태준이 모두 만족한다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아영이는 ‘내가 하는 것인데, 친구가 신경을 쓰면 더 어지럽기 때문이다. 또 내 생각에다가 남의 생각도 같이 쓰면 친구들과 비슷해져 점수를 못 얻을 것’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태준이는 ‘꼭 내가 쎄쎄쎄를 못하더라도 난 그것을 즐기고 싶다. 그래서 그 친구의 말대로 하는 것은 안 좋다’고 생각한단다.
아영이의 의견 속에는 아무리 잘 해도 친구들과 비슷해서는 안 되고 자기 개성을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읽을 수 있다. 또 태준이는 잘 못하더라도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즐길 수 있다는 자신감 있는 태도를 엿볼 수 있어서 좋다.
세 번째 질문으로 넘어가자. <앞에서 소개한 이야기에서 참견쟁이들이 문제일까요? 그들의 말에 아무 생각 없이 따른 모트케가 더 문제일까요?>
아영이는 참견쟁이들이 더 잘못했다고 하면서 다음과 같이 이유를 제시했다. “참견쟁이들이 참견만 하지 않았다면, 모트케도 힘들게 지우고 다시 쓰는 일은 없었을 것이고, 이 일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또 참견쟁이들이 자기 생각만 말하는 것도 잘못한 것 같다.”
태준이는 모트케가 더 잘못했다고 대답했다. 모트케는 참견쟁이의 말을 따라 생각없이 지우지만 말고, 다른 단어로 고쳤으면 더 나았겠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그러면서 “모트케는 개성이 없는 것 같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여기서 참견쟁이나 모트케 중 누가 더 잘못했는지를 분명하게 가릴 필요는 없다. 중요한 것은 참견쟁이들의 무수한 의견을 자신의 결정에 어떻게 반영할 것인가하는 것이다. 세 번째 질문이 끝나면 나는 잊지 않고 이렇게 말한다.
<아무리 참견쟁이의 잘못이 더 크다고 해도, 세상에 참견쟁이들은 너무 많아요. 앞으로 살면서 여러분이 어떤 결정을 내리려고 할 때마다 ‘이렇게 하는 게 좋겠어, 저렇게 하는 게 좋겠어’하고 참견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될 거예요.
그럴 때마다 참견쟁이들만 탓할 수는 없겠지요? 참견쟁이의 말을 무조건 따랐다고 해서 참견쟁이가 그 결정으로 인해 생기는 결과까지 책임져주지 않기 때문이에요. 결정의 책임은 항상 자신이 져야 합니다. 잘못된 판단이었다고 해서 참견쟁이를 탓해본들 소용이 없어요.
한편, 참견쟁이 말을 무조건 따르는 것도 문제지만, 생각도 해보지 않고 무시하는 것도 문제랍니다. 중요한 결정 앞에서 주변 사람들의 말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면, 잘못된 판단을 내릴 수 있어요. 그러니 참견쟁이들의 말도 잘 들어보고, 자기 생각과 비교하고 고민해서 결정을 내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고 나서 <여러분이 모트케였다면, 어떻게 했겠습니까?> 묻는다. 앞의 말을 듣고 이 질문에 참견쟁이 말에 무조건 따르겠다고 대답하는 어린이는 한명도 없었다. 여러분이라면 간판을 어떻게 쓰겠느냐는 물음도 추가했다. 아이들의 대답은 아래와 같다.
아영: 잘 생각해보고 더 좋은 쪽을 선택할 것이다. 즉, 내 생각대로 바꿀 것이다. (아영이가 쓴 간판: 내 사랑 생선, 행복을 나누어주는 생선, 냠냠 맛 좋은 생선)
태준: 끝까지 생각해보고 내가 결정한다. 간판을 읽어보고 틀렸다고 생각한 것은 일단 지우고 내가 생각하기에 더 좋은 낱말을 붙인다. (태준이가 쓴 간판: 국산 생선, 신선한 생선이기 때문에 걱정 無)
마지막으로 <중요한 결정 앞에서 우리는 어떤 자세가 필요할까요?> 물었다. 아이들의 대답을 종합해보면 다음과 같다.
1) 생각을 하고, 더 좋은 쪽을 생각한다.
2) 나의 느낌을 생각한다.
3) 내가 생각해 보고 결정을 내린다.
4) 어떤 일이 벌어질지 생각해보고 잘 고른다.
5) 최대한 이익이 되게 결정을 내린다.
앞으로 아이들은 인생을 살아가면서 결정의 순간을 수없이 경험하게 될 것이다. 그럴 때마다 책임감 있는 결정을 내릴 수 있길 바란다. 물론, 잘못된 결정을 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이 문제는 아니다. 아이들이 ‘잘못된 결정’이라는 것을 깨달았을 때 주저앉지 말고 일어날 수 있는 사람들이 되었으면 좋겠다.
무엇보다 세상 모든 사람이 잘못된 길이라고 손가락질해도 자기가 옳다고 믿는 그 길을 거침없이 내디딜 수 있는 용기 있는 사람들이 되었으면 좋겠다. (정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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