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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이 소비를 부추기는 자본의 룰 대신 찾은 일…다카시마 치아키 씨
어느 날 인터넷을 검색하다가 우연히 발견한 ‘라쿠텐도’(樂天堂). ‘콩과 향신료 전문점’이라고 되어 있지만, 한 평 될까 말까 하는 시내 상점가 봉당에서 식품부터 생활잡화, 의류에 소품까지 모든 것을 판다.
‘팔리려나…’ 갑자기 흥미가 생긴다. 일본 교토시 사쿄구, 골목에 상점들이 늘어선 한구석에 있는 가게를 찾으니, 얼굴 가득 미소를 띤 다카시마 치아키(高島千晶) 씨가 맞이한다.
▲ 일본 교토에서 ‘콩요리 클럽’과 ‘소일거리 교실’을 운영하는 다카시마 치아키 씨의 모습. 계간 라쿠텐(樂天)통신 편집장이기도 하다. ©촬영: 에리구치 아키코 |
“양복점이라는 게 재고와의 싸움이에요. 시즌 초에는 반짝반짝 빛나던 것이 계절이 바뀔 무렵에는 쓰레기처럼 느껴지거든요. 그러니 살아남으려면 소비를 점점 부추겨야 하죠.”
양복점 한쪽에서 ‘오가닉(Organic) & 공생’을 내걸고 콩과 향신료(spice)를 취급하는 ‘라쿠텐도’를 시작한 것은, 소비를 부추기고 부추김을 당하는 관계가 아닌 다른 장사의 방식을 모색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일본의 편의점은 소비자 입장에서 편리하지만, 일하는 사람의 시급은 낮은데 고급 호텔급의 서비스를 요구하니 형평이 너무 안 맞죠. 큰 자본의 룰에 맞추는 것이 아니라, 저나 가족의 생활에 맞춘 일을 만들면 좋겠다고 확신했습니다.”
시행착오로부터 얻은 일의 지혜와 사고방식을 공유하고 싶어서 2011년부터 ‘소일거리 교실’을 시작했다. 코로나로 인해 일자리를 잃은 싱글맘 등 궁지에 몰린 사람들에게 물건 공급처부터 원가계산 방법까지 아낌없이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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