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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계 여성들이 고발한 업계 내부의 성폭력

일본 여성 저널리스트들 『언론계 성희롱 백서』 펴 내



최근 몇 년 사이 일본에서는 언론계 내 성폭력 범죄에 대한 고발이 이어졌다. 그런 가운데 성폭력 사건을 자신의 문제이자 사회의 문제로 생각하는 여성 저널리스트들이 2018년 5월 ‘언론에서 일하는 여성 네트워크 WiMN’을 창설했다. 출발할 당시 신문사, 통신사, 방송사, 출판 및 인터넷 언론사에서 일하는, 프리랜서를 포함한 여성 86명이 가입했다.


이들은 올해 2월 『언론계 성희롱 백서』를 출간했다. 이 소식과 관련하여 WiMN 간사이자 프리랜서 언론인 마츠모토 치에(松元千枝) 씨의 기고를 싣는다.  페미니스트 저널 일다 바로가기


#WeRise 여성 저널리스트들이 뭉쳤다


‘나뿐만이 아니었어.’

아마도, 업계를 불문하고 이렇게 느낀 독자가 많지 않을까.


언론에서 일하는 여성들이 인터뷰와 에세이 형식으로 지금까지 가슴 깊이 묻어뒀던 성폭력과 성희롱 피해에 대해 이야기한 『언론계 성희롱 백서』가 2020년 2월, 일본에서 출간되었다.


기획·편집을 맡은 ‘언론에서 일하는 여성 네트워크 WiMN’는 2018년 4월에 알려진 재무성 차관에 의한 기자 성희롱 사건을 계기로, 조직과 지역의 차이를 뛰어넘어 모여든 여성 저널리스트들로 이루어진 단체다.


2018년 5월 15일, 후생노동성 기자클럽에서 열린 ‘언론계에서 일하는 여성 네트워크’ WiMN 발족 기자회견. 왼쪽이 필자 마츠모토 치에, 오른쪽이 함께 간사로 일하는 하야시 요시코.  (필자 제공)


피해를 고발한 TV아사히 기자와 연대하고, 언론계 성희롱을 없애기 위해 더이상 참지 말자고 들고 일어났던 결의가 이 책의 띠지에 있는 #WeRise(우리는 일어선다)라는 글자에 나타난다.


언론사 내부부터 취재원, 경찰 검찰에게까지 성희롱 겪어


당시 사건이 언론계 내에 파장이 컸던 것은 비단 고위직 관료에 의한 성희롱에 경악했기 때문만은 아니다. 몇십 년간 달라진 바 없는 업계의 실태를 목격했기 때문이었다. 또한, 성희롱 발언을 ‘주고받는’ 데 익숙해진 것이 자신뿐이 아니었다는 사실, 성희롱 피해를 입은 직원을 언론조직 전체가 지원하고자 하는 적극적인 자세를 찾아볼 수 없었던 사실 때문이었다.


WiMN은 애초에 구성원 19명이 백서를 만들어 성폭력 피해를 고발하겠다고 공표한 바 있다. 그렇게 만들어진 『언론계 성희롱 백서』에는 더욱 폭넓게, 구성원들 간의 동료인터뷰와 차별과 성희롱의 상처를 극복한 개인 에세이 25편을 1부에 모았다. 2부는 시사평론 칼럼 9편, 그리고 3부는 언론사 설문조사로 구성되었다.


‘첫’ 여성 기자로서 배속된 지국에 여성 화장실이 없었던 이야기, 입사 환영회에서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부장 옆자리에 앉도록 강요당한 사례, 경찰관이 남성 기자만 상대해주고 같은 기자로 그 자리에 있는 자신에게는 술 따르기와 음식 주문을 담당하게 만든 일, 취재를 하기 위해 질문을 하면 “남자친구랑은 어떤데?”라는 식으로 말하며 어물쩍 넘기는 취재원, 야간 취재를 하는데 경관이 밀쳐서 넘어진 에피소드 등… 홋카이도에서 오키나와까지, 일본 전역에서 참여한 WiMN 멤버들이 겪은 이런 식의 일들은 끝이 없다.


일대일이 되기 쉬운 취재 현장에서 벌어지는 성희롱 가해자들의 비겁한 말과 행동은 읽기만 해도 화가 치밀어 오른다. 여성 저널리스트들이 이 책을 통해 개인이 아닌 ‘우리들의 일’로서 분명하게 고발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


일본 매스컴문화정보노조회의(MIC)가 2018년 여름에 실시한 설문조사(유효 응답 수 428명)에서, ‘성희롱 피해 경험이 있다’고 대답한 외근기자 중에서 38.9%는 경찰이나 검찰로부터 피해를 겪었다고 대답했다. 지방·국가공무원이나 정치인으로부터 성희롱을 당했다는 응답까지 합하면 88.9%에 달한다. 또한 그 피해도 한 번이 아니라, 한 사람이 여러 차례 다른 종류의 성희롱을 겪어왔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기사가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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