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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 ‘대체교사’의 존재를 알고 있나요?

[기록되어야 할 노동] 육아종합지원센터 대체교사 현소 씨를 만나다 


※ <일다>는 <여성노동자글쓰기모임>과 공동 기획으로, 지금까지 기록되지 않은 여성노동자들의 ‘일’을 이야기하는 인터뷰를 싣습니다. “기록되어야 할 노동” 연재는 한국언론진흥재단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아 보도됩니다.   페미니스트 저널 <일다> 바로가기


현소 씨를 내게 소개해준 분은 그이가 어린이집 대체교사라고 알려줬다. ‘대체교사’라. 낯선 명칭이었다. 인터뷰 자리에 나온 현소 씨(가명)에게 첫 질문을 했다.


“대체교사가 뭔가요?”


어린이집 교사들이 병가, 교육, 경조사, 연차 등으로 인해 업무 공백이 생기면 시(구군)에서 임시로 교사를 파견해주는 제도가 있다. 이때 배치되는 선생님들을 대체교사라 부른다.


지금은 대체교사로 일하고 있는 현소 씨도 어린이집에 있을 때는 대체교사의 존재를 몰랐다고 했다. “근무하고 3년 만에 처음 대체교사를 본 거예요.” 지금으로부터 3년 전 일이다. 대체교사 파견제도는 2009년부터 시행되었지만, 제도를 아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사실 안다 해도 쓸 수 없었다.


“교통사고라도 나서 병원에 누워 있다 그러면 병가 사유가 아니라 퇴사 사유가 되는 거예요. 내 병가나 연차를 주장하면, 원장이 ‘그런 소리하면 나랑 같이 일 못한다’ 이러기 때문에.”


그런 이유로 어린이집 일터에서는 연차유급휴가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대부분 법정 공휴일과 방학으로 대체된다.)


▲ 보건복지부의 대체교사 지원사업 소개    ©출처: 남양주시육아종합지원센터 홈페이지


40대 보육교사로 살기, ‘이 고된 일 하면서 꾸밈노동까지’


연차도 칼퇴도 없는 생활. 시간도 체력도 어린이집에 쏟고 남은 것이 없었다. 현소 씨는 끝없는 소진에 이직을 결심했다. 게다가 그녀는 40대였다. 없던 병도 오는 시기. 병원조차 갈 시간이 없는 업무강도는 점점 삶에 위기로 다가왔다.


“체력은 자신 있었는데, 0세 반 (맡은 지) 1년 만에 허리가 나가더라고요. 쉬는 날에는 서류작업하고. 방학에는 당직하고. 생리휴가도 못 쓰죠. 몸이 알아서 반응을 해요. 누울 자리 보고 발 뻗는다고. 진짜 바쁜 날은 오후 6시까지 화장실 갈 생각이 안 들어. 당연히 방광염 걸리고 부인과 질환 많이 걸리는 거죠.”


이직을 결심한 이유가 단지 업무강도만은 아니었다. 어린이집 교사인 그녀는 늘 자신을 자책해야 했다.


“나는 나이가 점점 들고 있으니까. 나는 엄마들이 좋아하는 스탈이 아니니까, 원장이 좋아하는 스탈이 아니니까. 늘 고용 불안을 안고 사는 거죠.”


‘애들과 소통할 자신이 있다’고. 그게 현장 교사의 능력이라 말하지만, 한편으론 원장과 학부모 눈에 빗대어 자신을 바라봤다. 아이들에게 충실하다는 자부심과 별개로, 직장인으로서 일터에서 평가되는 외모를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


어린 아동을 돌보는 여성은 다정함과 활력(에너지)을 모두 지니길 요구받는다. 다정, 친절, 활력, 명랑. 이런 자질을 이미지로 드러내라 한다. 그것은 ‘용모단정’으로 표현된다. 그러나 한국 사회에서 용모단정이라는 용어는 활자 그대로 ‘단정함’만 의미하지 않는다. 나이 들며 외모는 자연스럽게 변하기 마련이지만, 후덕해진 외모는 일터에서 환영받지 못한다. 게다가 원장들까지 ‘갓 졸업한 사람 데리고 오면 된다’고 압박하니, 나이가 들수록 입지는 점점 좁아만 진다. 오랜 기간 쌓아온 경력과 노하우는 제대로 존중받지 못한다.


“이 고된 일을 하면서 다이어트를 해야 해요. 저도 주기적으로 다이어트를 해왔어요.”


다이어트, 피부관리 등 꾸밈노동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누군가 다이어트를 한다고 하면 ‘왜’, ‘굳이’라는 단어를 붙여 관용구처럼 대꾸했다만, 여자들에겐 ‘굳이’ 그래야 할 ‘이유’가 늘 있었다. 불안하니까. 외모와 젊음을 경쟁력이라 부르니까. 그 주관적 잣대로 고용이 흔들릴 만큼 일터가 안정적이지 못하니까.


때론 불안을 교육서비스 구매를 통해 ‘능력’으로 메워보려 한다.


“어린이집 교사들은 일자리에 대한 불안이 있으니까 교육도 엄청 받아요. 보통 기본적으로 받아야 하는 보수 교육이 3년마다 있고, 승급 교육이 2년마다. 이 직종에 대한 불안이 있으니까 타 직종 자격증도 따야 하고.”


정부 또한 능력을 운운한다. 어린이집 교사들의 질을 높이겠다며 승급 교육 시간을 늘리는 추세다(현재 80시간 이수). 그렇게 어린이집에 일어나는 소란을 교사의 능력 문제와 연결시켜 버린다. 아무리 개개인의 능력을 높여도, 교육을 받으러 갈 짬조차 내기 어려운 현실은 변하지 않는다.


“이건 내 능력 문제인가. 능력 문제면 이 일을 그만해야겠다. 그래도 아예 다른 일을 구하긴 그렇고. 한번 알아보자 하는 생각으로 대체교사를 하러 갔어요.”


현소 씨는 그렇게 대체교사가 됐다.


대체교사의 눈으로 보는 어린이집 현장


대체교사 지원은 보건복지부 위탁사업으로, 현소 씨는 육아종합지원센터(이하 센터)에 고용되어 일한다. 어린이집에 소속된 교사가 아니니 이제 일하기가 한결 수월할까? 우선 연차는 예전보다 자유롭게 사용한다고 했다. 정부 사업이기에, 급여는 적을지라도 법으로 명시된 근로시간과 휴일 등이 지켜진다.


하지만 이곳에도 고충이 있다. 그녀가 일하는 남양주에만 어린이집이 650여 개라 했다. 파견을 나가면 보통 한 주나 두 주 동안 근무를 하는데, 어딜 가든 낯선 환경이다.


“아침에 가면 애들 이름 외우기 바빠요. 20명쯤 되는 이름 외우고. 일과표 외우고. 청소 분담, 특별활동. 애들 하나하나 가지고 있는 소지품을 챙겨야 하고. 영아반을 맡으면 인원은 적은 대신 애들이 예민하죠. 낯선 사람이라 울기도 하고. 내가 주는 밥 안 먹고. 기저귀 안 보여 주고. 유아반은 수업이 많고 아이들 활동량은 크고. 그러면 안전사고에 더 신경 써야 하고.”


아이들은 낯설고 여전히 업무는 많다. 그간 관례로 해온 일이라며 약속된 업무 매뉴얼과 다른 요구를 하기도 한다. 퇴근 시간을 늦추거나 담당이 아닌 반의 업무를 맡기는 등. 관례는 다양하다.


“이걸 센터에서 잡아줘야 하는데 센터도 원장 편을 드는 거죠. 다음에, 다음에. 이러면서 넘어가고.”


센터는 대체교사의 인내에 기대어 분란을 넘기고 싶어 한다. 사실 대체교사들도 어린이집에 가서 굳이 갈등을 만들고 싶지 않아 한다. ‘남의 집’이기도 하고, 교사들 사정을 알기에.


“우리가 가서 할 말을 해버리면 다음에 그 어린이집 선생님들이 대체(교사) 신청하기 쉽지 않으니까. 삼가는 편이죠.”


어린이집 교사들이 지금보단 수월하게 대체교사 지원을 받길 바란다. 그러나 현소 씨의 바람은 오히려 반대로 흘렀다. 대체교사 사업이 중단된 것이다.


▲ 일자리를 잃은 보육 대체교사들은 72일간 농성을 했다.     © 촬영: 희정


‘공공부문 비정규직’ 대체교사들 해고되다


대체교사는 공공부문 비정규직이다. 공공기관 위탁사업이 그렇듯, 결코 1년 이상 기간으로 채용계약을 하지 않는다. 언제 입사를 하건 계약이 끝나는 시점은 그해 12월 31일이다. 재계약을 한다 해도 근무한 지 23개월이 되면 퇴사를 해야 했다. 2년 이상 근무하여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되는 일을 막기 위해서다. 정부 기관조차 사람 오래 쓰는 일을 번거로워한다.


기껏해야 1년짜리 계약직인데다가, 보건복지부 예산에 따라 매년 대체교사 인원이 달라진다. 계약 해지당하는 이가 해마다 나올 수 있다는 소리. 이때 해고자를 선별하는 요소 중 하나가 어린이집 원장이 하는 업무평가다. 일하는 사람 입장에선 납득되지 않는 일이다. 사람을 매년 새로 뽑으면, 언제 적응하고 일을 배워 ‘능력’을 쌓는단 말인가. 능력을 쌓을 수 없는 조건을 만들어 놓고 능력을 평가한다.


“대체교사 일을 오래 해봐야 내가 보완할 점을 스스로 찾는데. 12월에 다 잘리고. 다른 사람을 구하면 또 서너 개월은 버벅거리고 고생한단 말이에요. 처음인 데다가 모르는 집에 가니까 쫄아서 서먹하고 그러잖아요. 그러면 능력 없다, 이런단 말이야. 욕을 한다고 이 문제가 개선되지 않는단 말이에요. 그렇지만 몇 개월 참으면 더 좋아진단 말이에요. 이건 개인 능력 문제가 아니에요.”


사실 개인 능력 문제가 아니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게 된 것은, 현소 씨조차 불과 몇 개월 되지 않는다. 솔직히 월급도 적고 저평가 당하는 대체교사 일을 오래 할 생각이 아니었다. 총 23개월이라는 계약 기간에 대해 설명 들으면서도 설마 내가 이 기간을 다 채워 일할까 싶었다. 그러나 생각이 달라졌다. 계기를 준 사건은 해고였다.


“11월 30일에 계약해지 통지서가 날라 와요. 재계약 신청서가 같이 와야 하는데, 작년에는 계약해지 통지서만 왔어요.”


남양주시는 2019년 1월부터 4월까지 대체교사 지원사업을 운영하지 않겠다며, 32명 대체교사를 모두 계약 해지했다.


고용은 고무줄이 되고 


인터뷰 초반 나는 무지한 질문을 했다.


“대체교사가 많이 필요한가요?”


“남양주에만 어린이집이 655개거든요. 최소로 잡고 한 원(어린이집)에 선생님들이 4명 정도 있다고 해도. 2천5백여 명이 연차, 병가, 교육 등을 다 못 쓰더라도 일주일만 쓴다고 해도 지금보다 많은 인력이 필요한 거죠.”


계약 해지되기 전, 남양주 센터에 고용된 대체교사 수는 32명(현재는 25명이다). 몇 해 전만 해도 인원이 훨씬 적었다. 겨우 15명. 그러니까 그녀가 어린이집 교사로 있을 적, 대체교사의 존재를 몰랐던 이유가 원장 탓만은 아닐지도.


“맨날 전화하면 (교사가) 없다고 하니까 신청을 안 하지.”


그런데 2017년에 교사 수가 52명으로 늘어난다. 문재인 정부의 제1공약이 일자리 확충이었다. 후보 시절 공공부문 81만 개 일자리 창출을 선언하기도 했다. 임기 첫해, 확연히 증가한 수치를 보여주어야 했던 정부의 의도는 대체교사 예산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15개 일자리가 52개로 늘어난다. 위탁사업 23개월 비정규직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았다.


다음 해 바로, 예산을 이유로 36명으로 인원이 줄어든다. 당시 현소 씨는 재계약 명단에 존재했다. 살아남았다. 그것도 잠시, 1년 후 현소 씨를 포함해 대체교사 전원이 해고된다.


4개월간 지원사업 중단을 통보한 남양주시 육아종합지원센터는 1월부터 4월까지 대체교사 신청 수요가 적기 때문이라는 이유를 댔다.


“1월에 수요가 없대. 52명일 때도 거의 모든 날 근무를 나갔는데. 12월까지 다들 휴가도 못 가고 깔딱깔딱하다가 이제 겨우 쉼 좀 쉬겠는데. 2,3월 신학기도 어린이집 선생님들이 바뀔 때라 심각해요. 기존 어린이집에서 졸업식, 입학식을 준비해주는 동시에 새 어린이집 신학기 준비를 해야 해요. 그럼 밤늦게까지 근무를 하게 된다고요. 그거 돈 받느냐, 것도 아니에요. 그럴 때 대체교사가 신학기 지원도 나가곤 하는데. 그런 걸 보면 팔짝 뛰고 속상해 죽겠는데. 시청 가서 사업 중단하면 안 된다 말해도, 그걸 왜 니네가 걱정하냐 그래. 보육 정책 담당자라는 사람이.”


왜 걱정하냐고? 현장 사정을 아는 교사라 그런다.


예전엔 나를 탓했지, 지금은 구조의 문제란 걸 알아


계약 해지된 32명 중 5명이 남아 시청 앞에 천막을 쳤다. 적은 인원이었으나, 그래도 흩어지지 않고 복직 싸움을 할 수 있던 이유는 노동조합에 있었다. 지난해 8월 그녀와 동료들이 노동조합에 가입했다. 어쩌면 해고 사유도 노동조합에 있는지 모른다. 노동조합이 교섭을 요청하고 얼마 후, 센터는 대체교사 지원사업 중단 계획을 제출했으니까.


직업을 잃고 억울한 사람들은 72일간 농성을 했다. 농성하다 보니 간이 부어버렸다.


“(보육정책 담당자에게) 왜 우리가 그걸 걱정하냐고? 나한테 감히 그런 소리를 할 수 있냐고 그랬어요. 간뎅이가 부어 그랬지. 예전에는 그런 사람들이 높은 사람인 줄 알고 싫은 소리도 못 하고. 시청에 민원전화가 뭐야, 문의 전화도 못 했는데.”


▲ 현소 씨가 손목에 낀 야광 팔찌에 새겨진 문구 "나는 존중받고 있는 중입니다"     © 촬영: 희정


왜 달라졌나?


“잘리고 싸우면서 알았어요.”


싸움 초기에는 언제 그만둘까 그것이 고민이었다. 고민하다가 깨달아 버렸다.


“시청에서 갑갑한 소리 들으면 열 받고 집에 가서 고민하고. 몇 달을 고민한 끝에 내린 결론은 ‘아, 이건 내 능력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인 문제구나.’ 이 사람들에겐 내가 누구인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냥 사람을 사람으로 존중하지 않아서 생기는 문제구나.”


자신의 능력을 두고 닦달했던 시간들이 허무하게도, 사람 자르고 줄 세우는 사람들에게는 ‘우리 존재’는 고려 대상이 아니었다.


“이제는 누가 어떤 말을 해도 신경 쓰지 않게 되었어요. 예전에는 내 외모를 관리해야 하는구나, 내 능력이 딸리는구나, 나를 자책했지. 지금은 구조를 책망하지.”


그녀가 손목에 낀 야광 팔찌에 새겨진 문구에 눈이 간다.


<나는 존중받고 있는 중입니다>


어린이집 운영이 어렵다는 이유로 모든 상황을 감내하며 일했다. 집에 돌아와서도 그들의 눈으로 자신을 보며 자책하던 현소 씨는 이제 없었다. 그녀는 존중받는 중이다. 그녀 스스로 그 일을 했다.


“내 결론은 그래. 나는 존중받기 위해, 아니 나 스스로 존중하기 위해 노동조합을 계속한다.”


32명, 그중 누구도 함부로 잘려도 되는 사람이 아니었다.


보육교사에겐 대체교사가 필요하다


현소 씨를 포함한 5명은 부당해고를 인정받았다. 이 중 3명이 올해 6월, 복직했다. 노동조합 조합원들은 재계약 약속도 받아 무기계약직의 길도 열렸다. 그러나 인원은 예전보다 줄어, 현재 25명의 대체교사가 일한다.


“여성노동자 하면 불끈. 비정규직 하면 불끈. 보육노동자 하면 불끈.” 불끈하게 하는 것이 많은 날들이다. (그녀는 ‘우리가 남성들로 이뤄진 현장이었으면 이렇게 대우가 낮았을까요?’ 물었다.)


▲ "남성들로 이뤄진 현장이었다면 이렇게 대우가 낮았을까요?" 현소 씨는 반문한다.   ©촬영: 희정


그래도 현소 씨에게 일의 의미가 달라졌다. 대체교사라는 직업은 체력이 다할 때까지 하고 싶은 일로 바뀌었다. 7년 전, 나이 마흔을 앞두고 보육교사를 준비했다. 비혼이지만 늘 조카들 사이에 둘러싸여 있었다. 아이를 좋아했다. 10년은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 들어온 보육현장은 입사 4년 만에 이직을 고민하게 했다. 대체교사로 자리를 옮겼다.


그녀는 기혼 보육교사도, 자신처럼 비혼인 보육교사도 안쓰럽다. 이 일터에서 일하며 누가 결혼하고 애를 낳고 자신 인생을 일굴 엄두를 낼 수 있을까. 그것을 알기 때문에 어린이집 교사들에게 숨 쉴 틈을 만들어주고만 싶다. 그것은 동료 교사를 향한 염려만은 아니었다. 그녀가 좋아하던 아이들.


“보육현장에 있을수록 깨닫는 것이, 인간은 자기 개체에요. 6개월만 되도 자기 의사가 있어요. 자고 먹는 거 거부하는 거 다 의사 표현인데, 어른들이 못 받아들이는 거야. 애들에게는 자기 의사를 알아주고 받아주는 선생님이 필요한데. 지금 시스템이 만들고 있는 것은 ‘하라는 대로 하는 선생님’. 그럼 애도 하기 싫은데 해야 하고. 이미 애들은 압력에 노출되어 있는 거죠. 교사에게 권한을 주면 그런 걸 조절할 수 있는데. 교사가 상황에 몰리니까 애들도 자기 조절을 하며 못 크는 거예요. 금쪽같이 키웠다고 하지만, 사실 금쪽같이 존중해주지 않는다고요.”


시스템에 압박받고 자책하는 것은 교사들만이 아니었다. 그녀는 어디서 들은 소리라며 말한다.


“소 키우시는 분들도 대체인력 두고 연차를 가신대요. 상대가 소잖아. 그런데 아이를 키우는 선생님이 소진될 때까지 일을 해야 할까요. 그렇게 키운 아이가 안전하고 행복할까요? 교사의 고용이 안정되어야, 소신을 가지고 아이들을 지킬 수 있어요”


현소 씨가 체력이 될 때까지 이 일을 하고 싶은 이유다. “아이들에게 보육교사가 필요하듯, 보육교사에게는 대체교사가 필요해요.” 그리고 대체교사에겐, 아니 모든 교사에겐 보육현장 개선이 필요하다. (희정, 기록노동자)  페미니스트 저널 <일다>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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