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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와줘!” 거리 여성들의 외침에 응답하라
걸즈 헬프라인 프로젝트 인 오사카
‘죽고 싶다.’
‘돌아갈 집이 없다.’
빈곤과 학대, 자신이 있을 곳 없는 가정 때문에 삶에 괴로움을 느끼는 젊은 여성들이 일본 밤거리에 넘쳐나고 있다. 그런 여성들을 지원하는 ‘비영리법인 BOND프로젝트’(이하 BOND)가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전국의 여성들이 보내오는 요청에 즉각 대응하기 위한 기획이다.
BOND는 도쿄 시부야를 거점으로 이메일이나 전화를 통해 상담을 받는 한편, 직접 활동가들이 거리에 나가 여성들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 ‘죽고 싶다’, ‘돌아갈 집이 없다’ 같은 상담 요청이 전국 각지에서 접수된다.
그러나 먼 곳에서 있는 힘을 다해 “도와달라”고 소리치는 여성들에 목소리에, 바로 달려갈 수 없다는 것에 스태프들은 갑갑함을 느꼈다. 그래서 이번 ‘걸즈 헬프라인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다.
규슈에서 홋카이도에 이르기까지 전국 6개 도시에서 프로젝트를 벌여, 각지에서 활동하는 지원 단체들과 개인들을 BOND와 연결하는 네트워크를 만드는 것이 목표이다.
거리의 십대들, 리틀맘들의 구조 요청
오사카에서는 2014년 11월 15일에 ‘어린이 정보연구센터’와 공동 주최로, 간사이(関西) 일원에서 가정폭력 대피소, 어린이 권리 보호, 등교를 거부하는 어린이를 위한 사랑방을 운영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스물여덟 명이 참가했다.
다치바나 준 BOND대표가 이 모임의 취지를 설명한 데 이어, ‘BOND 걸즈’라고 불리는 BOND의 스태프 다케시타 나츠코 씨로부터 “자살 희망 실태 조사를 통해 본 여성 청소년들의 현실”이라는 제목의 현황 보고가 있었다.
BOND에서는 매일 1천2백 건의 이메일 상담과 9백 건의 전화 상담에 응하고 있다고 한다. 집에서 학대를 당하거나, 돌아갈 집이 없거나, 손목을 그어 자살을 시도하거나, 약물 과다 복용을 반복하거나, 우울증에 걸려 밖에 나가지 못하는 등 다양한 이야기들이 전해진다.
이전에 똑같은 고민으로 괴로워했던 적이 있는, 비슷한 나이의 ‘BOND걸즈’들이 자신의 경험을 떠올리며 그녀들의 목소리에 성심 성의껏 답하고 있다.
▲ 오사카 리틀맘들의 현황을 보고하는 ‘3PEACES+’의 요시자와 유카리 씨(오른쪽). 왼쪽은 ‘BOND프로젝트’의 대표 다치바나 준 씨. © 페민
오사카에서는 ‘리틀맘 동호회’를 만들어 활동하면서 서서히 사회 문제에 눈을 뜨고 지금은 학대를 비롯한 인권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활동하는 모임 ‘3PEACES+’를 이끌고 있는 요시자와 유카리 씨가 주변 리틀맘들의 고충을 당사자의 관점으로 이야기했다.
처음에는 ‘오사카 아줌마’들을 그저 수다스러운 존재라고만 생각했었지만, 함께 행사를 하면서 그녀들 역시 예전에는 자신들과 같은 엄마였다는 점을 깨닫게 되었다고 했다. 그 후 스터디 모임 등을 함께하면서 리틀맘들의 고충을 아줌마들과 같이 해결하기 위해 연대하게 되었다. 앞으로도 리틀맘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그녀들이 보내는 SOS 신호를 제대로 알려나가고자 한다고.
지역의 물적, 인적 자원을 연결하자
이어진 워크숍에서는 구체적인 여성 상담 사례를 제시하고, 그녀들에게 어떤 지원을 할 수 있을지 참여자들이 모두 함께 고민했다. 참가자들은 매일 진지하게 구체적인 지원 활동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자기 소개를 겸해 마이크를 돌리자, 구체적인 지원책과 연결할 수 있을 만한 시설이나 인적 자원들, 조언 등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BOND에는 간사이 지역에서 사는 여성들로부터도 상담 요청 메일이나 전화가 적지 않게 접수된다고 한다. 이날 모인 사람들과 단체들을 엮어 네트워크를 만듦으로써, 그 여성들에게 “가까이에 당신의 문제에 대해 성의껏 고민해줄 사람이 있어요”, “여기에 가면 도와줄 거예요”라고 전할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갖게 한 모임이었다. ▣ 오모리 준코
※ <일다>와 제휴 관계를 맺고 있는 일본의 여성주의 언론 <페민>에서 제공한 기사입니다. 고주영님이 번역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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