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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감성 충전

'핵 재앙'의 현실을 다룬 영화들

그 여자들의 물결 일다 2011. 7. 20. 13:25

[녹색연합-일다 공동기획] “한국원자력문화재단을 자연에너지재단으로”(10)

일다(www.ildaro.com)는 녹색연합과 동일본지진피해여성지원네트워크와 공동으로 “한국원자력문화재단을 자연에너지재단으로!”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캠페인을 통해 ‘청정에너지’, ‘필요악’이라는 거짓된 원자력신화에서 벗어나, 재생가능한 자연에너지로 시스템을 전환하도록 촉구해갈 것입니다. 필자 권승문님은 녹색연합의 녹색에너지디자인 활동가입니다. – 편집자 주

매년 여름이면 할리우드 대형 블록버스터 영화들이 극장가를 장식하곤 한다. 여기에 한국형 공포 영화들이 의례적으로 등장하는 모습이 매년 반복된다. 올해도 크게 다를 바 없어 보인다. 해리포터나 트랜스포머 시리즈가 극장가를 장악하고 있으니 말이다.

극장에서 만나는 재난과 공포는 가상현실이다. 그러나 지난 3월 일본 후쿠시마 핵 재앙은 ‘진짜’ 현실이다. 문제는 지금도 그 재앙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1986년 체르노빌 핵 사고는 또 어떤가. 25년이라는 긴 세월이 흘렀지만 아직도 그 재앙의 상처들은 현재진행형이다.
 
반핵영화제 <히로시마 그리고 부산>'

▲ 다큐멘터리 영화 <아들의 이름으로-In the Name of the Son(박일헌 감독, 2011)> 중      

유투브에 들어가 ‘체르노빌’을 검색해보자. 그린피스, 내셔널지오그래픽 등에서 체르노빌의 감춰진 진실을 담은 여러 영상들을 제공하고 있다. 1986년 당시 사고현장의 모습에서부터 최근 그 피해를 고스란히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 그리고 이면의 정치적 이야기까지 다양한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다.
 
사실 핵은 ‘발전소’이기 이전에, 인류를 멸망시킬 정도의 위력을 가진 ‘무기’이다. 1945년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떨어진 핵폭탄은 일본인뿐만 아니라 7만 여명의 한국인의 목숨을 앗아갔다. 살아남은 자들은 2세, 3세대를 이어가며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다큐멘터리 영화 <아들의 이름으로>는 2005년 5월 서른 다섯 짧은 생을 마감한 한국 원폭 2세 환우회 초대 회장인 김형률씨와 그의 아버지 김봉대 씨 등 원폭 피해자의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2011년 제 15회 서울인권영화제에서 상영된 바 있으며, 오는 22일부터 24일까지 3일간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에서 진행되는 반핵영화제 <히로시마 그리고 부산>에서 개막작으로 상영될 예정이다.
 
‘핵 없는 세상으로’라는 부제가 붙은 이번 영화제에는 <아들의 이름으로>(박일헌) 이 외에도 <체르노빌 그 후>(홀이로 소토), <야만의 무기>(이강길), <핵의 귀환>(저스틴 펨버튼), <지구살리기 대작전>(후 요크렁), <원자폭탄>(케리 쇼느게블), <동경 핵발전소>(야마가와 겐) 등의 작품이 선보인다.
 
만약 영화제에 참석하지 못하시는 분들을 위해 이 중 몇 가지 영화의 내용과 관람할 수 방법을 소개해 드린다. <핵의 귀환>은 세계 핵발전소와 핵산업의 명암을 한눈에 보여주는 다큐멘터리다. 2008년 5회 서울환경영화제를 통해 국내에 소개됐으며, 지난 5월에 열린 제8회 서울환경영화제에서 재상영되기도 했다. 환경재단 그린아카이브에 신청하면 볼 수 있다.
 
<도쿄 핵발전소>는 “도쿄에 원자력 발전소를 유치하겠다”는 도지사의 폭탄선언을 시작으로 핵발전소에 대한 치명적인 문제점들을 알기 쉽게 경고하는 코미디 영화다. 어디까지나 엔터테인먼트라고 감독은 강조하지만, 왜 도쿄에 핵발전소가 없는지, 왜 도쿄에 세워야하는지 명쾌하게 알게 하는 ‘핵문제 교본’같은 영화이다. 배급권은 ‘핵발전소 필요없다! 시모노세키모임’ 대표 사와무라 가즈요씨의 도움으로 녹색연합, 에너지정의행동을 통해 빌려볼 수 있다.
 
<야만의 무기>는 전라북도 부안에서 발생한 핵폐기장 반대 투쟁을 다룬 다큐멘터리이다. 핵발전소를 가동하는 한 나올 수밖에 없는 방사성폐기물, 그리고 그것을 처분하려면 필연적으로 수반될 지역갈등과 지역간 불평등에 대한 성찰을 전한다. 에너지정의행동에 공동체 상영을 신청하면 된다.
 
체르노빌참사 모티브로 한 영화 <클라우드> 상영 중

▲ 체르노빌 참사를 모티브로 한 영화 <클라우드 (그레고르 쉬니츨러, 2006)>.  
 
마지막으로 현재 상영 중인 따끈한 영화 소식을 전해 드린다. 영화 <클라우드>는 1986년 체르노빌 참사를 모티브로 한 작품으로, 독일 문학계의 거장 구드룬 파우제방의 밀리언 베스트셀러 소설 ‘구름’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이 영화는 재난 영화가 빠지기 쉬운 ‘영웅주의’나 ‘근거 없는 낙관주의’ 대신, ‘원전 폭발’과 ‘방사능 유출’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클라우드>는 베를린영화제와 로마국제영화제, 도쿄국제영화제 등에 초청 상영되었으며, 우리나라에는 지난 2007년 부천 판타스틱영화제에서 소개되기도 했다.
 
2006년에 만들어진 이 영화가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7월 14일 비로소 정식 개봉했다. 그것도 전국 통틀어 겨우 10개 극장에서 상영되고, 서울에서는 성북동 아리랑시네센터, 충무로 대한극장, 잠실 코엑스 메가박스, 강동 cgv 단 4군데에서 상영 중이다. 할리우드 대형 상업 영화의 홍수 속에서 언제 상영이 중단될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또 이 영화를 꼭 봐야할 부산에서는 개봉도 안 한다고 한다. 어찌해야 할까?
 
바야흐로 ‘클라우드’의 시대가 왔다. 언론에서는 삼성과 애플이 스마트폰과 태블릿 PC를 넘어서 클라우드 시장에서 한바탕 전쟁을 벌이게 되었다고 보도하고 있다. 우리는 다른 차원의 ‘클라우드 시대’를 준비해 보자. 해리포터나 트랜스포머나 아니라 영화 <클라우드>가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고, 개봉관이 전국적으로 확대돼 ‘반핵’ 열풍이 전국적으로 부는 날을 상상해본다.
 
부산에서의 반핵영화제가 대성황을 이루고 부산이 ‘반핵의 성지’가 되는 꿈을 꿔 보자. 그래서 궁극적으로 우리나라가 핵 발전 정책을 전환해 ‘탈핵’을 선언할 수 있는 그날. 우리는 이 날을 ‘클라우드 혁명의 날’이라고 이름 붙여보는 건 어떨까. (권승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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