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남자아들, 나는 여자엄마 학교로 간 아들 ‘아들 키우는 엄마’가 쓰는 초등학생 성교육 이야기가 연재됩니다. 필자 김서화 씨는 초딩아들의 정신세계와 생태를 관찰, 탐구하는 페미니스트입니다. [편집자 주] 아들의 입학과 나의 불안 걱정과 불안이 하루를 지배하던 때였다. 거짓이나 과장 없이 딱 그런 시기였다. 첫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한두 달 전부터 1학년 1학기 내내 나는 하루에도 수백 번씩 롤러코스터를 타고 오르내린 기분이었다. 핸드폰에 학교 전화번호나 다른 아이 엄마 번호만 떠도 가슴이 내려앉았다. 나름 배포도 있고 깡다구도 있다고 생각했지만, 내 성격이나 가치관과는 전혀 무관할 것 같던 주제와 이야기들에 휩쓸리고 부딪히기 일쑤였다. 수시로 상처를 입고 작은 상처에도 커다란 부상을 입은 ..
김산의 3회 www.ildaro.com 의 새 연재. 캐나다에서 동성 파트너와 함께 아이를 양육하고 있는 ‘김산’님이 “두 엄마의 육아일기”를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어떻게 아빠 없이 애를 낳아요?” 우리 커플과 정자기증자 후보로 나선 그가 6개월 간 데이트(?)를 하던 중 우리 쪽에서 결단을 내리고 그에게 작별인사 겸 마지막 식사 대접을 한 뒤였다. 그가 신은 투박한 하얀 운동화의 소박함 때문일까. 아님 듬직한 허우대와 맞서 애써 감추려 해도 소용없이 드러나는 실망스런 표정 때문일까. 신호등 너머 뒤돌아보지 않고 걸어가는 그의 뒷모습이 쓸쓸하게 느껴지던 기억이 여전히 생생하다. 만감이 교차하는 반년 간이었다. 생각하고 또 생각해서, 결국엔 우리 쪽에서 먼저 말을 꺼내기로 했다. 정자기증자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