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 서사가 아닌 ‘고통’의 서사로서의 가족사 Elijah Blake – 6 블럭(bluc)님은 음악평론가이자 음악웹진 웨이브(weiv) 운영진입니다. ▣ 일다 www.ildaro.com 불행한 어린 시절을 드러내는 힙합음악 힙합 음악에서 자신의 불행한 가정사를 드러내는 가사는 흔히 볼 수 있다. 많은 래퍼가 부모 중 한 사람의 부재, 가난이나 환경의 어려움 등 ‘이렇게 밑바닥에서 자랐다’는 내용의 가사를 쓴다. 불우한 과거는 곧 자신의 시작점이 바닥이라는 것을 말하며, 이후 ‘여기까지 왔다’는 성공을 부각하며 스스로 이뤄낸 것들의 대단함을 이야기한다. 가족은 한 개인의 입신양명에 짐이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이른바 ‘자수성가’ 서사에서 말하는 과거는 은연중에 성..
[블럭의 한곡 들여다보기] 20. “Millie Pulled a Pistol on Santa” 음악칼럼 ‘블럭의 한 곡 들여다보기’가 연재됩니다. 필자 ‘블럭(bluc)’님은 음악웹진 스캐터브레인의 편집자이자 흑인음악 매거진 힙합엘이의 운영진입니다. [편집자 주] 25주년을 맞이한 힙합 트리오 ‘드 라 소울’ 사회 문제를 짚어내는 힙합 곡 하나를 소개하려고 한다. 힙합 음악은 그 안에 수많은 갈래와 맥락을 지니고 있다. 그 중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 뉴욕을 중심으로 정치적이고 사회적인 메시지를 담는 음악들, 이른바 ‘컨셔스(Concious) 힙합’이 형성된다. 컨셔스 힙합 음악들은 겉으로 드러나는 미국 사회의 문제들을 지적하기도 하지만, 흑인 사회 내에서 드러나지 않는 문제들도 꺼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