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쪽바다 한가운데, 독특한 섬 우에쌍 여성들이 운영해온 섬 생활 ‘하늘을 나는 교실’의 필자 정인진 님이 프랑스의 서북부 브르타뉴 지방에서 머물면서 보고 느낀 것들을 기록한 ‘브르타뉴에서 보낸 편지’가 연재됩니다.▣ 일다 www.ildaro.com 세상의 끝, 우에쌍 섬 ▲ 우에쌍의 항구. 배들이 쉴 새 없이 관광객들을 실어나르고 있다. ©정인진 프랑스에서 브르타뉴의 가장 서쪽에 위치한 피니스테르(Finistere) 지역이 ‘땅의 끝’이라면, 우에쌍(Ouessant) 섬은 아마도 ‘세상의 끝’ 정도가 될 것이다. 우에쌍섬은 피니스테르 지역에서도 배를 타고 대양으로 한참 나가, 가장 서쪽 바다 한가운데 있다. 내가 피니스테르 지방의 가장 서쪽에 위치한 도시인 브레스트에 간 것도, 순전히 우에쌍 섬에 가기 ..
22. 우에쌍섬의 프로엘라(Le Proëlla) 의식 의 저자 이경신님의 칼럼. 필자는 의료화된 사회에서 '좋은 죽음'이 가능한지 탐색 중이며, 잘 늙고 잘 죽는 것에 대한 생각을 나누고자 합니다. www.ildaro.com 지난 해 마지막 날, 프랑스 교수님께 다친 발목은 나았는지 안부도 묻고 새해인사도 드릴 겸 메일을 보냈다. 교수님은 내게 몸은 회복되었지만 마음이 병들었다는 답신을 보내왔다. 알고 보니, 아들이 카리브 해 마르티니크(Martinique) 섬 트레킹 대회에 참여하기 위해 산에서 훈련하던 도중 지난 11월 말에 행방불명된 것이다. 시신을 대신한 ‘프로엘라 십자가’ 살다보면 사랑하는 사람이 불현듯 우리 곁에서 사라지는 일이 벌어지기도 한다. 죽었다 생각한 사람이 우..